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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최후통첩…하나ㆍ외환 통합 급물살 타나?
뉴스종합| 2015-01-12 14:15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노동조합과 합의가 없어도 통합승인신청서를 처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충분한 시간을 준만큼 조속히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통합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노사 양측에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 위원장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작년 7월 이후 하나와 외환 간 노사 합의를 6개월 동안 기다려왔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아직까지 노사 합의에 진전이 없는 데 대해 유감”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신 위원장은 “하나와 외환에 이미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노사간 합의 없이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도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국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 노사간 합의를 이룬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금이라도 회사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노사간의 진전없는 대화로 두 은행의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양측의 대화를 촉구하면서 그마저도 성과가 없을 경우 하나금융지주의 통합신청-승인 등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음을 강력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한명숙 의원 등 야당 측 국회의원들은 “노사 합의 없는 통합신청에 부정적이었던 신 위원장이 말을 뒤집었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안에도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금융당국에 통합승인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양측 노사는 작년 11월 조기통합 관련 대화단을 구성키로 구두로 합의했으나 노조 측이 외환은행의 무기계약직 2000여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과 그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해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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