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최성원 사상 첫 3쿠션 세계랭킹 1위 등극
엔터테인먼트| 2015-01-13 09:50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3쿠션 당구 최성원(38ㆍ허리우드/부산시체육회)이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1월1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1위 에디 메르크스(47ㆍ벨기에)의 325점에 4점 뒤진 321점의 랭킹포인트로 2위를 달리던 최성원은 지난 12일 끝난 벨기에 챔피언십대회 결과가 반영된 새 랭킹에선 메르크스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오른 것이다.

이는 랭킹포인트 30점이 주어지는 벨기에 대회에서 지난 해 우승했던 메르크스가 이번에는 에디 레펜스에 밀려 기존 30점을 제하고 18점만을 받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메르크스의 랭킹포인트는 325점에서 12점 줄어든 313점으로 떨어져 랭킹도 하락했다. 최성원으로서는 경기 출전 없이 어부지리로 왕관을 쓰게 된 셈이다.

한국 선수가 3쿠션 당구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세계 톱5 권의 선수들이 길게는 수십년간 철옹성같이 버티고 섰던 자리다. 한국 당구는 앞서 지난 2011년 김경률이 한 차례 랭킹 2위에 오른 이래 최성원이 올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랭킹 2위에 올라 1위 가능성에 큰 기대를 모아왔었다.

아직 세계당구연맹(UMB)에는 바뀐 랭킹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이번 소식을 전한 당구 콘텐츠사이트 코줌코리아(www.kozoom.co.kr) 측은 수일 내 갱신된 랭킹표가 공개될 것으로 관측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최성원이 반짝 3일 천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수개월 이상 ‘장기집권’할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최성원은 오는 1월 20~22일 3일간 서울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여의도 LL볼룸에서 개최되는 제7회 아시아3쿠션당구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베트남 총 3개국 대표선수들만 참가하는데도 유럽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월드컵 3쿠션 대회와 동일하게 우승 80점, 준우승 54점, 3위 38점의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므로 포인트 쌓기에 더 없는 기회다.

특히 현재 랭킹포인트에는 지난 2012년 열렸던 지난 6회 대회의 랭킹포인트가 산입돼 있지 않아 이번에 불운을 겪은 에디 메르크스처럼 포인트가 깎일 일은 더더욱 없다. 오로지 포인트가 더해지기만 한다.

코줌코리아 측은 최성원이 지난 해 서울에서 최초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 랭킹 1위에도 오르는 등 매우 상징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올 2월 발표될 ‘올해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yj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