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안방에서 외면받는 올리브오일…본토 수요 뚝↓
뉴스종합| 2015-01-15 11:37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지중해 식단의 기본 올리브오일이 본토에서 외면받고 있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올리브오일의 본고장에서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 올리브오일 가격 급등 탓에 올리브오일 수요가 줄고 있다. 반면 미국에선 경제 호황을 등에 업고, 중국 등 아시아에선 웰빙 열풍에 올리브오일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2007~08년 대비 2014~15년에 올리브오일 수요는 모두 감소했다.

스페인에 있는 국제올리브위원회는 올해 그리스의 올리브오일 수요는 16만톤으로, 2007~08년 26만4000톤에 비해 3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는 26%, 스페인은 6%씩 하락이 전망됐다.

[사진 =게티이미지]

반면 이 기간 미국의 수요는 18% 늘고, 일본은 76%, 중국은 무려 150% 더 많이 소비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리브 오일 가격은 최근 고공행진 중이다. 프리미엄 엑스트라 버진 오일 가격은 지난달 톤 당 4480달러를 기록, 2008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스페인에 2012~13년에 가뭄이 닥쳐 작황이 타격받았기 때문이다. 시리아의 내전도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올리브오일은 대부분 국내서 소비되지만, 최근 생산량이 늘면서 해외 수출이 기대됐었다.

세계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2개국의 올해 생산량은 전년대비 27% 감소가 예상된다.

[사진 =게티이미지]

가격 상승, 아시아 수요 성장성에 터키, 투니지아, 모로코 등에선 올리브오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올리브오일 산업은 지난 10년간 약 30% 커졌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올리브오일 수출은 2007년 이후 20% 증가했다.

지중해 3국의 수요는 감소세이지만, 이들 국가의 1인당 올리브 오일 소비량으로는 세계 최대이긴 하다.

그리스는 매해 1인 당 17㎏씩 올리브오일을 먹는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은 이탈리아 12㎏, 스페인 3㎏이다. 미국은 이보다 훨씬 적은 1㎏이다.

로보뱅크의 비토 마르티엘리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올리브 오일은 생산, 수요 모두 지중해 산업이었다. 지금은 점점 더 글로벌 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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