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한국 교회를 위해 목숨바친 벽안의 사제를 기억합니다’
라이프| 2015-01-15 14:31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전 안동교구장 두봉(René Dupont) 주교가 오는 17일 파리외방전교회(총장 조르쥬 콜롱브) 주최 ‘한국 103위 순교성인 시성 30주년 기념 연구발표회’에 참석해 파리외방전교회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한국교회의 현실을 증언한다.

염 추기경은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서 열리는 한국 103위 성인 시성 30주년 연구발표회에서 한국 교회 선교의 뿌리인 파리외방전교회에 한국교회를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두봉 주교는 ‘현대 사회에서의 한국 천주교회’에 대한 연구발표를, 유흥식 주교는 유 주교는 박해시대 순교역사와 파리외방전교회의 한국교회에 대한 기여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후 추기경과 주교들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보르도 대교구장 리카르드 추기경이 주례하는 감사미사를 함께 집전한다. 한국의 103위 순교성인 중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성직자 대부분이 이곳 보르도 대교구 출신이다.


연구 발표회 마지막 순서인 ‘종합과 결론’은 한국에서 해외선교 사제로 지낸 올리비에 드 베랑제(Oliver de Berranger) 주교가 맡는다. 올리비에 드 베랑제 주교는 76년부터 93년까지 한국에 파견되어 서울대교구에서 노동사목위원회 담당사제로 활동한 바 있다.

파리외방전교회가 한국 교회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이 1825년 사제를 요청하는 조선 신자들의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은 파리외방전교회에 조선 선교사 파견을 요청했다. 또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브뤼기에르 주교를 조선교구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 땅을 밟기 직전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뒤를 이어 조선 선교사를 자청한 모방(베드로), 샤스탕(야고보)신부가 파견됐다. 모방 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로는 최초로 1836년 조선 입국에 성공했다. 이듬해 샤스탕 신부가 입국했으며, 제2대 조선교구장에 임명된 앵베르(라우렌시오) 주교도 그 뒤를 이어 조선에 들어왔다.

모방 신부는 입국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태에서 3명의 젊은 조선인을 중국 신학교로 보내고, 방인 사제 양성에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조선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가 탄생하게 됐다.

파리외방전교회는 한불조약 이후 조선에 박해가 사라진 이후에도 신학교를 설립해 수십 명의 한국인 사제를 배출시켰다. 또한 독일 성 베네딕도회, 메리놀외방전교회,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선교사 지원을 요청해 한국교회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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