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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 핑크드레스에 숨은 경영철학
뉴스종합| 2015-01-16 11:29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 아이폰 신제품 발표 때마다 청바지와 검정 터틀넥을 입고 등장했던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 그가 130달러짜리 이세이 미야케 터틀넥과 리바이스 501 청바지(138달러), 뉴발란스 운동화(130달러)를 고집한 것은 애플의 제품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옷차림이 단순해지면서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애플의 신제품으로 쏠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평소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 등 항상 같은 의상을 고수한다. 매일 편하고 똑같은 옷을 고민없이 입으면서 보다 중요한 곳에 신경을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슈퍼리치의 패션에는 그들만의 철학과 전략도 담겨있다.


마리사 메이어(39)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패셔니스타’로 유명하다. 주로 세계적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는다.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 Herrera),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제품이 메이어 CEO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다. 그는 최근 지인들을 위해 개당 2700달러(약 300만원)짜리 오스카 드 라 렌타(Oscar de la Renta) 캐시미어 카디건을 20벌이나 구매해 선물하기도 했다.

메이어는 특히 일년에 두 번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고급백화점인 버그도르프 굿맨(Bergdorf Goodman) 컬렉션에 참석해 최신 패션 트렌드를 꼼꼼히 챙긴다.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 콘퍼런스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에서 메이어가 입은 의상은 전 세계 여성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메이어가 착용한 핑크 드레스는 ‘오스카 드 라 렌타’(Oscar de la Renta)의 제품으로 1690달러(약 1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는 파랑색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이어는 주로 핑크, 파랑 등 강렬한 원색과 화려한 패턴의 드레스를 선호한다. 2012년 아들을 출산한 워킹맘인 그는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원피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정보기술(IT)업계의 개성 강한 남성 사이에서 여성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빈틈없는 성격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메이어가 즐겨 착용하는 검은색 샤넬 핸드백은 4000달러(약 440만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마리사 메이어는 2012년 7월 야후의 CEO로 취임한 이후 2013년 블로깅 플랫폼인 텀블러를 11억달러(약 1조2100억원)에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30여개의 소규모 신생기업들을 인수해 야후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메이어는 구글에 입사해 첫 여성 임원에 오른 인물이다. 메이어는 구글에서 ‘Google’이라는 글자와 검색창만으로 구성된 구글 시작 화면을 만든 주역이다. 야후로 옮기기 전까지 구글 맵, 구글 어스 등 구글의 위치 및 지역 서비스 부문을 총괄했다. 메이어 CEO의 개인 순보유 자산은 3억달러(약 3300억원)에 이른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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