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보통신 R&D 체질개선 없이…소프트웨어 중심사회는 없다”
헤럴드경제| 2015-01-19 11:40
우리나라는 이미 하드웨어와 인프라 분야에서 기적을 일궈낸 ICT 강국이다. 그 옛날 자연을 벗 삼아 심신을 단련했던 선비들처럼, 튼튼한 몸을 만들었다면 이제 정신수양이 필요한 때가 왔다. 아무리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더라도 머리가 비었다면 주인 역할은 못하고 남의 일을 거드는 졸개노릇 밖에 할 수 없는 법이다. 건강한 몸이 하드웨어와 인프라라고 한다면 속이 꽉 찬 지혜로운 머리가 소프트웨어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작년 6월 국내 ICT R&D 전주기 전담기관으로 설립됐다. IITP는 정부가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실현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소프트웨어분야 R&D의 체질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1월 미래부 소프트웨어 민관TF에서 발표한 소프트웨어 R&D 생태계 체질개선(안)을 바탕으로 논문·특허 실적보다 실질적인 성과지표로 전환 계획을 완료했다. 또 주요 학회와 연계한 평가 다변화 및 성과 확산 등을 구체화 하고 있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센터장

소프트웨어그랜드챌린지, 소프트웨어기초연구센터, GCS(Global Creative Software) 사업 등 주요 소프트웨어 R&D 사업도 지금까지의 추진 방향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기획된 소프트웨어그랜드챌린지 프로젝트는 기술 선도국 추격형 R&D에 머문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혁신성을 지닌 세계 최초·최고 R&D나 사회문제 해결형 등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IITP는 세계 최초·최고 수준의 X-챌린지 과제 기획단을 구성해 과제를 기획하고 전문가들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올 하반기에 신규 사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의 소프트웨어기초연구센터사업을 토대로 오는 2017년까지 매년 5대 분야별 최대 2개씩 연구실 단위의 ‘Star Lab’을 선정하여 공개소프트웨어기반의 실전적 소프트웨어 R&D 원천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을 발굴이 목표였던 GCS 사업도 2015년부터『혁신적 제안자 = 수행자』방식으로 전면 개편된다.

소프트웨어 R&D 분야의 미래선도형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평가제도 및 평가지표의 개선도 중요하다. IITP는 소프트웨어개발 경쟁력의 원천인 실전적 개발 실적 및 사업별 특성에 맞는 선정/연차/최종 평가지표 도입한다. 특히 연구결과물의 원천성·혁신성이 강조되는 국가혁신형사업과 활용성이 중요한 공개소프트웨어 과제는 최종평가시 개방형 평가를 통하여 연구결과물의 기술가치 및 활용성을 확인하고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ITP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6개 학회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연말, 대한전자공학회, 한국정보과학회, 한국통신학회, 한국전자파학회, 한국방송공학회, 한국정보보호학회와 IITP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창의·원천 R&D 기술 정책수립과 과제 발굴 △창의·원천 R&D 지원 관리서비스 기반 구축 △창의·원천 R&D 성과활용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IITP는 창의·원천 R&D 관련 양질의 국내외 정책·기술 동향과 사업정보를 제공하고 6개 학회는 국내 최고 ICT 전문가 풀(POOL)을 통한 기획 내용 검증과 평가 전문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IITP는 산학연이란 튼튼한 엔진에 양질의 기름을 부어 소프트웨어강국, 소프트웨어중심국가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준비 중이다. 선순환적 소프트웨어 R&D 생태계 정립, 세계 최고수준의 소프트웨어 개발환경 조성, R&D 성과창출 극대화, 도전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R&D 시스템 구축 등 소프트웨어 R&D 체질개선이 소프트웨어중심사회 실현을 견인해 나간다면, 더 이상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가는 길이 꿈으로만 상상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센터장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