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뒤집힌 IMF 성장전망… 저유가의 그늘, 글로벌 경제성장률 0.3%포인트 낮춰
뉴스종합| 2015-01-20 15:26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0.3%포인트 낮췄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개별 신흥국들도 저유가 특수를 누리며 경제성장을 보일 것이란 이전 전망과는 달리 인도와 중국 등도 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19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3.8%에서 0.3%포인트 낮춘 3.5%로 내다봤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이날 전했다.

이는 지난 30년 간 평균 성장률에 근접한 수치로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더 나은 성장세를 보이리라 예상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사정은 달랐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만 상향조정됐고 나머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신흥국(이머징마켓) 등의 경제성장률은 줄줄이 이전 전망치보다 하향조정됐다.

중국은 올해 당초 예상치보다 0.3%포인트 낮은 6.8%로 전망됐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이보다 더 하락한 6.3%였다.

인도 역시 0.1%포인트 하락한 6.3%로 예상됐다. 그러나 내년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6.5%로 성장세를 보여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주 글로벌 성장 전망이 “매우 저조하고 매우 불안정하며 지나치게 한쪽으로 처져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IMF는 저유가가 경제성장률을 0.3~0.8%포인트 상승시킬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지난해 10월 성장전망을 뒤집어 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취약한 경제성장률은 전반적인 투자 약세에서 비롯됐다. IMF는 “투자 약세가 상당수 선진국 및 신흥국에서 중단기 성장이 지속된다는 전망을 약화시키도록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IMF는 중국과 함께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성장률도 큰 폭으로 낮춰 전망됐다.

특히 러시아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3.5%포인트 빠진 -3%로 경제가 후퇴하다 내년에 1% 수준으로 회복되며, 브라질 역시 기존 전망치보다 1.1% 하락한 0.3%의 경제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IMF는 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역시 성장률 하향전망을 피해가지 못했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올해 0.2%포인트, 내년엔 0.3%포인트 하락한 1.2%, 1.4%로 각각 예상됐다.

선진국 가운데선 미국과 스페인만이 유일하게 경제성장률이 상향조정됐다. 미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6%로, 스페인은 0.3%포인트 오른 2.0%로 각각 전망됐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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