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카레, 두려운 기억 지운다”
뉴스종합| 2015-01-20 17:06
[헤럴드경제=소셜미디어섹션] 카레를 먹으면 두려운 기억을 지우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레의 재료인 강황에 들어있는 쿠르쿠민 성분이 두려운 기억을 다시 저장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뉴욕 시립대학의 글렌 샤피 심리학교수는 쿠르쿠민이 과거의 공포 기억을 지우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보통 먹이를, 다른 그룹엔 쿠르쿠민이 많이 함유된 알약 모양의 먹이를 주었다. 이어 특정한 소리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발에 충격을 가해 소리에 대한 공포의 기억이 만들어지도록 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그 소리를 다시 들려줬다. 그 결과 보통 먹이를 먹은 쥐들은 그 소리를 듣고 몸이 얼어붙었지만 쿠르쿠민을 먹은 쥐들은 전혀 두려운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쿠르쿠민의 이러한 효과는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억이 흐트러졌다가 다시 자리잡는 이른바 재응고화(reconsolidation)가 차단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샤피 박사는 설명했다.

정보의 저장은 신경세포들을 연결하는 시냅스들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불안정 상태를 거쳐 안정된 상태로 접어드는 응고를 거쳐 일어난다. 저장된 기억을 다시 꺼내면 새로운 기억처럼 일시적으로 불안정 상태를 보이다가 아무 일도 없으면 다시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는데 이를 기억의 재응고라고 한다. 쉽게 말해 쿠르쿠민이 기억의 재응고 과정을 차단한 것이다.

쿠르쿠민의 이러한 효과는 충격적인 일을 겪고 나타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lpharma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