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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김진현-손흥민…우즈벡 잡고 4강 이끈다
엔터테인먼트| 2015-01-21 07:59
이청용·구자철 중상 전력누수
주장 기성용 중원장악 특명
손흥민 빠른 돌파 첫골 기대
GK 김진현의 방어력도 든든



속시원한 경기는 없었지만, 무실점에 전승으로 8강에 안착한 한국이 2015 아시아컵축구대회서 ‘복병’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강티켓을 노린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컵 8강전을 갖는다.

한국은 강호 우승후보 호주가 버틴 A조에서 1위를 차지했고, 우즈벡은 돌풍의 주인공 중국에 밀려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양팀은, FIFA랭킹은 ‘막상막하’지만 역대 맞대결 전적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한국은 FIFA랭킹 69위, 우즈벡은 71위로 비슷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11차례의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8승2무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지키고 있다. 특히 94년 아시안게임 패배 이후 한국은 10경기 무패행진중이다.

하지만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이란 이라크 요르단 등 중동세에 밀리던 우즈벡의 전력은 꾸준히 성장했고 이제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특히 한국은 핵심 전력인 이청용과 구자철이 중상을 입어 팀에서 이탈해 전력손실이 크다. 감기 등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도 많아 까다로운 우즈벡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55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에 우즈벡은 반드시 넘어야할 상대다. 4강과 결승에서는 더욱 강한 상대를 만나야하기 때문이다. 20일 확정된 8강 대진에 따르면 한국-우즈벡 이란-이라크, 호주-중국 일본-UAE이 4강티켓을 놓고 겨룬다. 한국은 우즈벡을 넘을 경우 ‘지긋지긋한’ 이란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다른쪽에서는 호주와 일본의 4강진출이 예상된다. 

한국의 4강행을 위해서는 ‘킬러’ 손흥민(레버쿠젠), ‘중원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 ‘철벽수문장’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임무가 막중하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득점왕 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상대의 집중마크와 감기몸살 등이 겹치면서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돌파, 위력적인 슈팅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우즈벡전에서는 골맛을 볼 때가 됐다는 평가다. 물론 이청용 구자철 등 손흥민의 공격을 도와줄 선수들이 빠지긴 했지만, 남태희 이근호 등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이 골로 말을 한다면, 기성용은 한국팀의 중원사령관으로서 공격과 수비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준다.

상대 공격의 차단은 물론, 아직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은 수비진에도 원군이 되어준다. 여기에 자로 잰듯한 패스워크는 상대팀들의 빈 곳을 비수처럼 찔러댄다. 잇단 악재에 흔들리던 슈틸리케호가 8강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기성용의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즈벡의 중원사령관 제파로프 역시 팀내 비중이 기성용과 흡사하다. 둘은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는 공통점 외에도 팀의 공격과 수비의 핵심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둘간의 싸움에서 경기의 주도권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기성용은 2008년 열린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이근호와 함께 골맛을 보기도 했다.

한국이 조1위를 차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고비였던 호주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GK 김진현에 대한 신뢰도 점점 커진다.

김승규와의 경쟁에서 조금 뒤지는 듯 했던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이 내보내는 경기마다 안정된 수비력으로 선방쇼를 펼치면서 어느덧 ‘대한민국 No.1’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불안한 수비진의 약점을 상쇄해주는 든든한 거미손이다. 김승규와 함께 한국을 평가전 포함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이들 3명의 키 플레이어가 제 몫을 해준다면 한국의 4강진출은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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