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슨은 최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번식을 돕는 시설을 짓는 데 자신의 재산 일부를 내놓기로 결심했다. 이 시설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세워지며 곤충과 파충류, 양서류 등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
회원수 5만명의 미국 최대 비영리단체 페닌슐라 휴먼 소사이어티(Peninsula Humane SocietyㆍPHS) 이사장 켄 화이트(Ken White)는 지난 16일 산호세 머큐리 뉴스(San Jose Mercury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화이트 이사장은 “엘리슨은 평소 도움을 주고 싶어했다”며 “어느 자선단체나 재정상황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지만 동물 관련 단체는 특히나 열악하다”고 밝혔다.
그는 엘리슨의 기부 규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상당한(very significant) 규모’라고 전했다. 새 시설은 캘리포니아 산타 크루즈 산의 옛 채석장과 벌목장으로 쓰였던 공간에 들어설 예정이다.
머큐리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70만㎡(20만평)에 달한다. 엘리슨은 550만 달러를 주고 이 땅을 사서 휴먼 소사이어티에 헌납했다. 시설을 짓는 데엔 약 5000만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완공 후엔 휴먼 소사이어티가 해당 시설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엘리슨은 이전에도 새 사옥을 짓는 데 쓰라며 휴먼 소사이어티에 300만 달러를 기부한 적 있다.
또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서도 꾸준히 자신의 재산을 출연해왔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고릴라와 상아 밀렵꾼들로부터 코끼리를 보호하는 데 관심을 쏟았다. 그러나 그의 기부는 지금까지 대부분 해외에 집중됐던 터라 이번 기부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엘리슨의 기부금은 모든 야생 식물들 뿐만 아니라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서식하는 가터뱀(줄무늬 뱀), 17㎝ 길이의 태평양큰도룡뇽, 미국 열대지역에서 볼 수 있는 메탈마크 나비 등 미국에 주로 서식하는 희귀종 보호에 쓰일 예정이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