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총선 승리를 위해 현역 의원을 어느 범위까지 교체할 수 있는가.”, “세대교체의 주역이 아니라 대상 아닌가.”, “지방선거 공천도 실패하는데 무엇을 믿고 총선을 맡길 수 있는가.”
2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보좌진협의회 초청 당대표 후보 좌담회’에서는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를 향한 보좌진들의 ‘송곳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좌담회는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 자격의 보좌관 및 비서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ㆍ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들이 보좌진들 앞에서 당의 혁신을 어떻게 이끌고 내년 총선, 2017년 대선의 승리 전략은 무엇인지 설명하는 자리였다. 보좌진을 대상으로 당 대표 후보들이 정견발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정치연합 보좌진협의회 소속 보좌진 1200여명 중 전국대의원은 약 300명이다. 새정치연합은 국회의원이 추천하는 보좌진에게 전국 대의원 자격을 부여한다. 기존 2명에서 최근 당헌 개정으로 3명까지 늘었다. 이번 전대에서 대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5%로 권리당원, 일반당원, 국민 중 가장 많다.
좌담회는 후보 3인에 대한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으로 이뤄졌다. 당의 운영 및 의정활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보좌진들은 잇딴 선거 패배와 계파 갈등으로 위기에 놓인 당의 미래를 우려하며 후보자들에게 당의 혁신과 총선, 대선에서의 승리 전략이 무엇인지 물었다.
문 후보는 당 혁신 및 계파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한 질문에 “권한과 권력을 내려놓고 분권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공천권을 시스템과 룰에 맡겨 계파를 청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 오히려 지난 대선 때 의원직을 걸었어야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것은 ‘여의도 언어’다. 자신의 정치적 스케줄을 위해 잠시 의원직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세대교체론을 강조해온 이 후보는 ‘486은 교체의 주역이 아닌 대상 아닌가’라는 질문에 “통렬하게 공감한다. 맞을 건 맞고 품을 것은 품겠다”고 자성하며 “우리 앞에 놓인 더 큰 잘못, 낡은 질서에 대해 싸우는 것 용기가 필요하다. 내게 기회가 오면 젊은이들이 무섭게 진입하고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6ㆍ4 지방선거에서 목포시장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지방선거 공천 실패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깊이 반성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과거 ‘이ㆍ박 담합’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었다”라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모든 사심을 버리고 어떠한 일도 하겠다”고 호소했다.
박도은 새정치연합보좌진협의회장은 “2ㆍ8 전당대회는 총선, 대선까지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선거인 만큼 직접 만나 당의 혁신 방안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혁신이 아닌 혁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세 후보가 우리 당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인지 직접 듣고 판단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