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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늑골골절’ 김현중이 쓴 격투기 기술은?
엔터테인먼트| 2015-01-22 07:10
[헤럴드경제=기영도 객원리포터] 가수 겸 배우 김현중(29) 시가 지난 19일 여자친구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상해 및 폭행치상)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된 가운데, ‘격투기 기술을 시험해보려고 했다’며 폭행할 의도는 없었다는 김 씨의 진술이 색다른 의미의 관심을 끈다.

도대체 김 씨는 어떤 기술을 여자친구에게 시험해 본 것일까. 무술 및 격투기 전문가들에게 문의했다.

김 씨를 기소한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는 김 씨가 지난 해 7월 이종격투기 기술을 시험한다면서 당시 여자친구인 최모 씨의 옆구리를 다리로 조르다가 늑골 골절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혀 최 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우선 종합격투기 MMA에서 다리로 옆구리를 조르는 서브미션 기술은 없다. 익명을 요구한 10여년 경력의 종합격투기 전문가 김모 씨는 21일 “옆구리를 졸라 항복을 받아내기란 비효율적이어서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를 뒤에서 껴안아 누르는 백마운트 포지션을 취할 때 양다리로 상대 허리를 감는 훅 동작을 더하기도 하는데 그런 포지셔닝을 시도했던 게 아니겠느냐”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실제 브라질유술 수련 중 백마운트나 니온더벨리 등 특정 자세에서 늑골, 갈비뼈 등에 실금이 가는 정도의 부상을 입는 일은 매우 흔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체격이 작은 여성에게 이 자세를 취한다면 부상 가능성은 더 커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만약 이 전문가의 추측대로 김현중 씨가 백마운트를 시도한 것이라면 폭행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그 자체로는 자신에게 유리한 자세를 잡기 위한 것일 뿐, 상대에게 대미지를 주기 위한 동작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씨가 종합격투기, 브라질유술 기술이 아닌 유도 기술을 썼을 것이란 견해를 내놓은 이도 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유도선수 출신 현업 종사자는 “유도에서 금지된 기술 중 ‘도시메(허리조르기)’란 기술이 있다“며 “이를 체격이 큰 사람이 작은 사람에게 쓸 경우 질식 등 위험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nanakaseyash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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