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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막걸리 北 백로술, 다보스를 홀리다
뉴스종합| 2015-01-23 07:56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남한의 막걸리와 북한의 백로술이 다보스를 홀렸다.

한국의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에서 남과 북의 전통주와 음식으로 가득찬 ‘통일 밥상’이 먼저 화합의 길을 제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모로사이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2015 한국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통일한국, 무한한 가능성’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제이콥 프렌켈 JP모건 회장, 존 피스 스탠다드 차타드 회장, 요리히코 코지마 미츠비시 회장 등이 42개국 정ㆍ재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15 한국의 밤’ 행사에서 내빈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자스팔 빈드라 스탠다드 차타드 아시아 CEO. 전경련 제공.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반도 통일은 전 세계가 공동번영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라며 “특히 일본ㆍ중국ㆍ러시아를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권과 유라시아 공동체는 새로운 투자와 사업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허 회장은 이어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글로벌 경제계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영상메시지를 보내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한반도 통일시대가 머나먼 이상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남북한의 정통술과 음식이 함께 올라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남한 음식으로는 불고기 샐러드와 닭강정, 북한을 대표해 두부밥과 옥수수 타락죽, 개성무찜이 상에 올랐다. 노릇하게 지진 두부 사이에 밥을 끼우고 양념장을 얹어먹는 두부밥은 함경도 지방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다.

또한 남한의 쌀막걸리와 북한의 백로술, 인풍술이 음식 맛과 분위기를 돋궜다. 그중 인풍술은 2009년 남북적십자 회담의 만찬술로 지정돼 북측 최성익 단장이 양측 대표단원들에게 한잔씩 권해 유명해진 술이다.

남북경제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손수건으로 참석자들에게 남북화합과 통일에 대한 기원을 전달했다.

‘UNIFICATION’이란느 영문 글자로 만든 대형구조물도 눈길을 끌었다. 이 구조물을 통해 존 피스 스탠다드 차타드 회장,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 등 세계 경제계 거물들이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존 피스 회장은 “한반도 통일은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노동력 감소, 국내 투자 위축, 저성장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한국 경제의 성장 돌파구가 될 것” 이라고 전했다. 토니 페르난데즈 회장은 “통일 한국은 잠재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이는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라고 적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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