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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험로. 예비인가 2월로 미뤄질 듯
뉴스종합| 2015-01-23 09:34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이 예상치 못한 험로를 만나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노조의 반발에 이어 금융당국의 인가 일정까지 미뤄지면서 원뱅크(One Bank)의 출범이 3월은 물론, 4월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위한 예비인가 승인이 빨라도 2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관련 안건을 오는 28일 개최될 금융위원회에 상정해 승인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안건 상정을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탓에 이날 안건 상정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예비 승인을 위한 십여 가지의 요건을 살펴봐야 하는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양 은행의 합병에 따른 시장 경쟁제한 여부를 논의하는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지난 19일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안건 상정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도저히 오는 28일 금융위 안건으로 올리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이르면 2월께 안건 상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외환은행 통합과 관련한 예비인가 승인은 빨라도 2월11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노조의 저항이 거셀 경우 2월 인가 가능성도 적어질 수 있다. 최근 하나금융이 노조와의 협상과 상관없이 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하자 노조는 노사대화를 전면 중단하는 등 다시 평행선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노사가 합의까지는 이르지 않더라도 협상에 최선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간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2월11일에도 안건 상정이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이날에도 예비인가가 승인되지 않는다면 설날 등 연휴 일정을 고려할 때 관련 안건이 3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예비인가 승인 후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한 다음 30일 이상이 걸리는 본인가를 신청하는 등 관련 절차를 고려할 때 최악의 경우 4월1일에도 원뱅크의 출범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국 입장에서도 양 은행간 인가 절차를 질질 끌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날짜를 정해놓고 인가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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