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單’에 이르는 공식을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로 요약했다.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나만의 가치를 ‘세우고’, 이를 오래도록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이 공식을 뼈대로 내로라하는 기업과 저명인사들의 사례로 빼곡하다.
누구니 누구니 해도 단순함의 아이콘은 스티브 잡스다. 17년 간 잡스와 일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켄 시걸은 초기에 잡스에게 제대로 한방 맞았다. 3개 광고시안을 거창하게 보여줄 요량이었으나, 잡스는 “설명 말고 그냥 광고를 보여 달라”며 본론으로 직행했다. 물론 잡스는 모든 걸 한 눈에 파악했다.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는 3D 영화를 안 만든다. HD 영상이다 뭐다 해서 이미 과잉인 영화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이유다. “빼고 빼고 점점 더 빼다 보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좋구나라고 생각했죠”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자발적’컴맹이다. 정보홍수 속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켄 시걸의 저서 ‘미친듯이 심플’(Insanely Simple)과 함께 읽어도 좋다. 김필수 기자/pil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