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으뜸 설 선물’ 홍삼의 힘!…명절에만 평소의 3~4배 팔려
뉴스종합| 2015-01-26 07:12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식품업계가 분주하다. 업체별로 설 특수를 위해 선물 세트, 제수 용품 등을 일찌감치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불경기 한파로 각종 할인 행사에도 좀체 열리지 않는 소비자 지갑이 열리기를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뜨거운 것은 선물세트 시장이다. 설 선물 시장 규모는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설 선물로는 한우, 굴비, 과일, 건강식품 등의 제품이 선호되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있는 것은 건강식품이다. 한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설날 선물행사기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 건강식품 매출이 46%를 차지했다. 2위인 갈비ㆍ정육(15%), 3위인 주류(12%)보다 3배 이상 높은 비중이다.

건강식품 가운데서도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건강식품인 홍삼이다. 홍삼 시장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 인삼공사의 경우 ‘정관장’ 브랜드의 한달 남짓한 설날 시즌 매출은 해마다 1100억~1200억원에 달한다. 평소 월별 매출이 300억~4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3배까지 뛰는 것이다. 이는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높은 매출이며, 웬만한 중소업체의 연간 매출과 맞먹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 선물대전에서도 홍삼이 육류나 수산물, 과일 등 다른 경쟁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가격적인 요인이 한 몫한다. 한우를 비롯한 정육제품의 경우 최근 구제역 여파로 육류의 도매가격이 2012년 이후 최고가격을 기록 중에 있으며 이는 설날을 앞두고는 더욱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홍삼은 신선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1년 내내 일정해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가격이 일정하고 쉽게 확인 가능하다는 것은 선물 상품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선물의 특성상 실용성 못잖게 상대가 나에게 얼마나 마음을 썼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데, 가격은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 상품 시장에서는 선물의 덩치가 큰 것이 잘 팔리지만, 고가 시장이 되면 가격이 중요해진다”며 “홍삼은 다른 신선식품에 비해 가격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했다.

설 명절이 갖는 계절적인 요인도 홍삼 제품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원동력이다. 겨울철과 곧 다가올 환절기에 대비해 건강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현재 전국적으로 독감주의보가 발령된 상태고, 3월초까지는 독감이 더욱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발표했다.

최근 연구발표에 따르면 홍삼은 기본적으로 질병의 침입을 억제하는 면역기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유행하고 있는 독감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방어효과도 뛰어나다.

게다가 올해 설이 3월 개학기에 가까울 정도로 늦게 찾아온 것도 선물용으로서의 홍삼 인기를 예고한다. 새학기는 아동ㆍ청소년에게 학기를 잘 시작하라는 의미에서 홍삼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설이 겹치면 명절 선물을 겸해서 홍삼을 찾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밖에 지난해 정부가 국빈들의 선물로 홍삼을 종종 택하면서, 자연스레 한국을 대표하는 고급 선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인삼공사에서는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의 가격대를 10만원 미만부터 60만원대 이상까지 다양하게 준비, 고가 프리미엄 시장과 대중적인 시장 모두를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선물세트만 13종 이상 개발, 다양한 홍삼제품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부여에 있는 고려인삼창을 풀가동해 선물세트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은 건강을 선물한다는 의미로 최근 몇 년간 명절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 생필품에서 햄이나 캔 같은 가공품 및 육류로 선물의 트렌드가 변화했다면, 최근에는 홍삼과 같이 건강과 마음을 동시에 선물할 수 있는 트렌드가 대세”라고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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