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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가정신, 콜롬비아ㆍ라트비아보다 낮아
뉴스종합| 2015-01-25 13:08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우리나라 기업가정신 수준이 콜롬비아, 라트비아보다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0개국 중 32위로 루마니아, 불가리아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5일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의 평가와 창조경제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업가정신지수는 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가 120여개국을 대상으로 법과 규제, 국민 창의성 등을 기초로 기업가정신 수준을 평가한 것이다.

2014년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20개국 중 32위를 기록해 상위 27%에 해당했다. 2012년 79개국 중 26위로 상위 33%, 2013년 118개국 중 37위로 상위 31%에 속한데 비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비해서는 기업가정신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는 1조4495억 달러로 세계 13위인데 반해, 같은 3분위 그룹인 루마니아의 경제규모는 세계 52위, 불가리아는 77위에 불과했다. 우리보다 순위가 높은 라트비아의 경제규모는 95위, 콜롬비아는 31위였다. 허원제 한경연 연구위원은 “한국은 지난 2013년과 동일하게 여전히 3분위 그룹에 속해있는 반면, 4분위였던 콜롬비아가 지난해에는 우리보다 높은 2분위로 올라섰다”며 우리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연은 또한 기업가정신을 측정하는 세부지표 15개를 분석한 결과 ▲창업기회의 인식 ▲혁신을 통한 시장지배력·경쟁환경 구축 ▲기업가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지지도 ▲혁신형 창업 기회 ▲기업·시장의 세계화 지표가 특히 취약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혁신을 통한 시장지배력과 경쟁환경 구축 지표’에서 0.23포인트(1.0만점)를 기록해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독일 등 창의ㆍ혁신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대표국가들(평균치 0.825포인트)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또 ‘창업기회 인식’ 지표는 0.26포인트로 4개국 평균 0.725 포인트에 비해 역시 현저히 낮았다. 윤상호 한경연 연구위원은 “기업가정신은 혁신적인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시장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등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원동력”이라며 “진입규제, 보이지 않는 규제 등 규제 개혁과 반기업 정서 개선 등으로 기업가정신을 고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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