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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해외직구, 여성 보다 남성?…‘짠돌이 남성’이 직구 이끌었다
뉴스종합| 2015-01-26 08:55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여성 보다 남성이 해외직구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선 ‘4050 아저씨’들까지 해외직구에 가세하며 직구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짠돌이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애기다. 해외직구가 여성들의 전유물이란 생각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신한ㆍ삼성ㆍ현대ㆍKB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의 2011~2014년 해외직구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남성은 해외직구를 통해 3701억원어치(53.4%)의 물건을 사들였고, 여성은 3226억원어치(46.6%) 구매했다.

남성은 특히 지난 2011년(1168억원) 보다 매입 규모가 216.8% 상승해 여성의 해외직구 이용 규모 증가율 209.9%를 앞질렀다. 규모면에서 보면 단연 남성이 여성들보다 ‘통 큰 해외직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들이 옷이나 가방 등 패션 관련 물품을 해외직구를 통해 사는 것 못지 않게 남성들은 IT 등 전자제품을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얼마전까지만해도 해외직구는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30대는 물론 40대 중년 아저씨들까지 해외직구에 가세해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남성들의 경우 해외직구에서도 여성들보다 단가가 높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30대가 전체 구매 고객의 47.6%를 차지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40대는 2011년 27.7%에서 지난해엔 24.3%로 비중이 다소 줄었다. 반면 20대는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며 11.5%를 기록, 2011년(5.5%)의 두 배가 됐다.

해외직구 이용자는 3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30대 남성, 40대 남성 순이었다.

30대 여성의 지난해 해외직구 구매 비중은 24.2%, 30대 남성은 23.3%, 40대 남성 15.0%, 40대 여성 9.2% 순이었다. 이는 3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편, 최근 3년간 해외직구 규모는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국내 주요 카드사의 지난해 해외직구 금액은 6928억원으로 7000억원에 육박했다. 2011년 이들 4개사의 해외직구 금액이 220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3년 만에 3배로 증가한 것이다.

해외직구 규모는 매년 50% 가까이 늘어나 2012년 구매금액(3256억원)은 1년 전보다 47.3% 증가했다. 2013년(4788억원)에는 47.0% 늘었고, 지난해에도 2013년보다 44.7% 확대됐다.

전체 해외직구 이용 건수도 2011년 213만6000건에서 지난해에는 770만8000건으로 260.8% 상승했다. 이용 회원수 역시 3년 전 77만3000명에서 지난해엔 173만9000명으로 배 이상(124.9%) 늘었다.

1인당 직구 이용금액은 28만7000원에서 4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건당 금액은 2011년 10만4000원에서 9만원으로 줄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직구를 통한 구매 물품이 고가에 치중됐다면 최근에는 중저가 물품까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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