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종합] 미래 리더들의 교류의 장, ‘제7회 차세대글로벌지식리더포럼’ 성료
헤럴드경제| 2015-01-26 13:40
미래 글로벌 리더들의 지식포럼 '제7회 차세대글로벌지식리더포럼'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성료됐다. 
이 프로그램은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가 국내외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차세대 리더가 글로벌시대에 가져야할 자질과 소양을 연마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영어로 진행되는 강연에 통역을 제공하지 않고 시사퀴즈와 에세이는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세션별로 진행된 이번 제7회 프로그램에는 경제경영 세션에 맥쿼리증권 윤경희 회장과 코리아헤럴드 서지연 경제부 정책팀장이 강연을 맡았다. 법률세션은 정재헌 사법연수원 교수(판사)가, 리더십세션은 김태원 구글코리아 팀장이 각각 나섰다. 외교세션에는 알리스다 워커(Alisdair Walker) 주한 영국대사관 정치참사관이, 국제기구세션에 케핑 야오(Keping Yao) 유엔거버넌스센터 거버넌스&공공행정 담당관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강연자들은 청소년들에게 분야별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와 리더십에 대해 토론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경제경영세션의 첫 강연은 코리아헤럴드 서지연 경제부 정책팀장이 나섰다. 서지연 팀장은 ‘최신국제이슈 해석 – FTA’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FTA는 전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해 자유무역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시된 현실적 대안의 개념”이라며 “경제적으로 비슷한, 혹은 서로 주고 받을 것이 있는 나라 둘셋이 모여 자유무역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한국은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이지만 끊임없이 무역을 확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중국과의 FTA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거대한 시장과 제조산업을 가진 중국과 발달된 기술과 시장을 가진 한국에 대해 서로 두려움이 있어 빗장을 완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 후 가장 성공적이었던 FTA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서지연 팀장은 “칠레와의 FTA는 우리나라가 남미쪽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었던 기회였다. 발달된 산업도 우리와 겹치지 않아서 서로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밖에 일본이 FTA에 소극적이었던 이유, TPP(Trans-Pacific Partnership)와 FTA의 비교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경제경영세션의 두번째 강연은 맥쿼리증권 윤경희 회장(고문)이 맡았다. ‘성공을 위한 자기관리와 한국금융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 그는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최고령 뱅커(banker)다. 70세의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열정으로 치열한 금융계에서 살아남은 원동력과 노하우를 전하고 한국 금융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해 제시했다. 

윤경희 회장은 “성취와 성공은 구분해야 한다. 나와 주변, 인류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야 비로소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윤회장은 또 “뱅킹(banking)은 돈이 아닌 사람 장사”라며 “아무리 좋은 휴대폰을 만들어도 곧 더 좋은 휴대폰이 나온다. 그러나 사람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이 생기고 발전할 수 있다. 한국 금융의 경쟁력과 미래는 사람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인당 국민소득이 6만불이 넘는 스위스는 국제금융의 중심지다. 한국도 금융이 최고의 수출품이 될 수 있다”며 “정부의 규제를 줄이고 전문성을 높이면 기업의 해외진출은 이미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세션의 주한영국대사관 알리스다 워커 정치참사관은 ‘한국과 영국,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영국의 외교관으로서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일을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강연을 시작한 그는 정치 분야의 참사관으로서 “한국과 영국의 정치관계에 관련된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북한에 방문해 세계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은 무역관계에서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과의 관계가 점점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과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 후 최다인 학생의 “한영관계에서 특색 있는 점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워커 참사관은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만났는데 유럽을 제외하고 한국이 가장 영국과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슈가 됐다”고 답했다. 이영준 학생의 “영국이 파운드화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라는 질문에는 “영국이 섬나라여서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고 영국인들은 파운드를 지키고 싶어한다”라고 답했다. 

또 “최근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최혜진 학생의 질문에는 “IS는 대단히 폭력적이기 때문에 전세계가 공동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김군은 곧 자기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김태원 팀장은 리더십 세션의 강연을 맡았다. ‘창의적 관점과 새로운 미래,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김태원 팀장은 “사람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관점으로 본다. 즉, 내가 보는 세상은 나의 관점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창의적인 인재는 타인을 성공시킬 줄 알고, 똑 같은 것을 다르게 보며, 못 봤던 것을 볼 줄 안다”며 “글로벌 인재를 꿈꾼다면 친구와 경쟁하기 보다 세계의 또래들과 견주어 성장한다는 생각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김태원 팀장은 “이성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이성으로 공부하면 머리가 아프다. 그러나 감성으로 공부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열정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 “창의력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참가자의 질문에 김태원 팀장은 “창의력은 지능이 아닌 태도의 문제다. 열린 마음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창의적인 태도가 창의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 “구글 채용 면접시 어떤 질문을 받았고 또 요즘 채용에는 어떤 질문을 하고 있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나”, “종이책으로 가는 흐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이 이어졌다.

UN거버넌스센터의 케핑 야오 거버넌스&공공행정 담당관은 국제기구 세션에서 “국제기구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강연했다. 케핑 야오 담당관은 “국제화 사회에서 단일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고 있고 복잡한 국가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국제기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최근 에볼라 발병이나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주도하는 것이 국제기구”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다양한 국제기구와 활동, 운영원칙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한중관계에 대한 전망과 테러단체에 대응하는 PKO의 무력사용 범위, 북한 문제, IS에 대한 UN의 대응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담당관은 “IS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자금난에 봉착해 있기 때문에 인질을 잡고 높은 몸값을 요구하는 형태의 사태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마지막은 법률세션의 정재헌 사법연수원 교수(판사)가 “법치주주의 원리와 리더의 조건, 법적사고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정재헌 교수는 사법부에 대한 소개와 법과 관련된 제도와 원칙에 대해 설명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정재헌 교수는 “오바마, 간디, 노무현, 박원순의 공통점은 모두 법적 사고력을 가진 변호사 출신”이라고 지적하고 “사회를 제대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법과 규칙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가장 많이 고민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법치주의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다.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국민들의 생각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참가자들은 “법의 이념인 정의실현과 법적안정성이 충돌할 때 어떻게 판단하나”, “대기업 회장들에게 낮은 수준의 처벌을 하는 것은 문제 아닌가”, “형벌이 ‘5년 이하의 징역’처럼 최대치만 제한한 경우가 많은 이유는?” 등에 대해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2박3일간의 이 프로그램은 강연 외에도 오바마의 스피치분석 및 팀별 프레젠테이션 대회, 국제시사 퀴즈 및 에세이콘테스트 등으로 진행됐다. 제4회 코리아헤럴드 청소년외교아카데미와 함께 진행됐으며 다음 프로그램은 오는 7월에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http://heraldn.com)

이정환 기자 lee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