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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선점하라”, 세계 각국 투자 속도戰…한국은?
뉴스종합| 2015-01-27 11:04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래 사회를 이끌 대체 에너지로 수소가 각광을 받으면서 세계 각국이 앞다퉈 ‘수소경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수소 인프라 구축에 있어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20여년간 ‘수소사회 실현’을 국가적 비전으로 설정,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수소사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민ㆍ관 공동으로 로드맵을 작성해 인프라 투자와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설명>일본 도요타시에 위치한 수소연료충전시설. 충전소에 들어온 차량 한 대가 수소연료를 공급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제4차 에너지기본계획’에 의거, 새롭게 ‘수소ㆍ연료전지 전략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장 올해 수소연료전지차 시판을 앞두고 대당 200만~300만엔의 보조금(지방 정부 별도)을 지급할 예정이며, 관광서의 공용차로 수소연료전지차를 도입한다.

또한, 수소연로전지차 보급에 핵심적인 수소 충전소도 2015년 100기, 2025년 1000기, 2030년 3000기로 꾸준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 곳 당 5억엔이 들어가는 충전소 설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 2억8000만엔까지 보조금도 지원하며, 개인과 기업의 구매 차량을 대상으로 수소 공급 비용 전액 보조도 추진 중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에 작년 보다 약 3배 가량 늘어난 400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은 세일혁명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하락하자 최근 수소에너지 개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소산업 주도 및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난 2013년에만 총 15억달러를 투입했다. 지난 2012년 이미 종합적인 수소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관련 법규 제정과 함께 향후 10년간 매년 2000만달러씩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온실가스 저감에 관심이 많은 유럽 국가들도 수소연료전지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특히, 덴마크는 2050년까지 기존 석유ㆍ석탄ㆍ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던 에너지 공급원을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생산한 전기로 대체하는 탈(脫) 화석연료 프로젝트(2050 에너지 정책)를 추진하면서 수소연료전지 분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잉여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한 뒤 수소로 만들어 저장할 경우, 바람이 불지 않거나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수소를 전기로 바꿔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덴마크는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통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 정책도 추진 중이다.

덴마크는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목표(전체 등록 차량 내 수소연료전지차 비율)를 오는 2020년 1%(2만4000대), 2035년 30%(80만대), 2050년 50%(140만대)로 잡았다.

충전소도 올해 말이면 사실상 전국 네트워크 구축이 끝난다. 코펜하겐, 올보르 등 인구밀집도가 높은 대도시를 기점으로 반경 150㎞ 마다 1기씩 구축, 누적으로 총 15기가 되는 연말에는 전국 네트워크가 가능할 전망이다.

덴마크는 올해 전체 인구의 50%가 15㎞ 이내에 있는 수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덴마크는 대도시 이외 지역에서도 수소 충전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85기, 2050년까지 최대 1000기의 충전소를 전국에 구축할 계획이다.

유지수 국민대학교 총장은 “한국이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공했지만 보급과 확산에서는 일본에 뒤지고 있어 친환경과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며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소재, 부품, 석유화학, 제철, 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선 서둘러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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