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한국인 소비 심리, 60개국 중 59위
뉴스종합| 2015-01-28 13:45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국 소비자의 소비 심리 및 자국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전 세계 60개국 가운데 두번째로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은 2014년도 4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48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인 96의 절반에 불과하고, 조사가 실시된 총 60개국 중 최근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45)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소비자의 소비 심리와 향후 경제 전망을 예측하는 척도로, 100보다 낮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닐슨코리아는 지난 2005년부터 매 분기마다 소비자들의 향후 6개월 경제 전망, 개인 재무 상황, 일자리 전망, 생활비 절감 노력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뒤 발표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향후 1년 간의 일자리 전망에 대한 질문에 52%의 응답자들이 ‘나쁘다’ 고 응답, 지난 분기 대비 부정적 의견이 9% 포인트나 늘어 고용 안전성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음이 뚜렷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향후 1년간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전망도 ‘나쁘다’ 또는 ‘좋지 않다’는 응답이 지난 분기 대비 5% 포인트 상승한 81%로 나타나,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향후 6개월 간의 주요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경제 (26%)’와 ‘일과 삶의 균형 (26%)’ 두 가지를 꼽았고, ‘고용안정성(25%)’, ‘자녀 교육 및 복지(20%)’, ‘건강(20%)’ 등도 뒤를 이었다. 또 71%의 한국 응답자들은 생활비 절감을 위해 지출 방식을 바꾸었다고 대답했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는 ‘외식비 절감(58%)’, ‘의류 구입 자제(53%)’, ‘더욱 저렴한 식료품 브랜드 제품 구입(47%)’, ‘가스와 전기세 절감(39%)’ 등을 꼽았다.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도 불구에도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내수 경기가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륙별 소비자 신뢰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분기 10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과 북미 지역은 이번 분기에는 각각 1%포인트씩 하락해 106으로 나타났지만, 낙관적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100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소비 심리를 보여주었다. 이 외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은 1%포인트 하락한 95, 남미 지역은 3%포인트 하락한 88, 유럽지역은 2% 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주요 경제 대국 중에서는 미국이 106(-2%p), 중국이 107(-4%p), 일본이 73(-4%p)으로 나타났고, 독일과 영국은 각 1%포인트씩 상승해 각각 98과 94를 기록했다. 인도는 3%포인트 상승한 129를 기록하며 최근 3분기 연속 소비 심리가 가장 활발한 나라로 나타났고, 인도네시아(120, -5%p)와 필리핀(120, +5%p)이 뒤를 이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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