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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得心전도사 “재능보다는 꿈꾸는 心·知·行”
뉴스종합| 2015-01-30 11:21
금융업계 ‘득심(得心)’의 전도사가 있다. 득심이란 말 그대로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득심경영을 통해 성공한 CEO의 이야기다. 그 주인공은 바로 권점주 신한생명 부회장.

그가 신한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신한생명에 나타난 흥미로운 사실은 실적에 대한 압박을 없었음에도 성과지표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득심의 진정성이 직원들에게 통했기 때문이다. 소통을 토대로 한 그의 경영철학이 감동으로 이어져 조직을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직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손쉽게 실적향상으로 이어졌다.

▶ ‘곰바우’권점주…사람을 경영하다=권 부회장의 애칭은 ‘곰바우’다. 곰바우란, 곰과 바위를 합친 합성어다. 이 같은 별명을 그는 좋아한다.

권 부회장은 “곰바우라는 별명은 곰 처럼 요령을 피울 줄 모르고, 손해를 보더라도 고집스럽게 한 길만을 걸어가는 모습을 바위의 방언인 ‘바우’에 접목한 것을 의미한다”며 “이 별명은 나름대로 옳다고 생각되는 원칙과 소신을 지켜가는 하나의 가치관이자 기준이기에 매우 소중한 별명”이라고 말했다.

권점주 신한생명 부회장은 금융업계에서‘ 득심’전도사로 통한다. 소통을 기반으로 한 권 부회장의 이러한 경영방침은 실적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또 “친근하고 정도 담겨 있어 우직하게 일하는 후배들에게도 ‘곰바우’라고 불러주면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더 좋아하더라”고도 했다.

그에게 곰바우란 별명은 신입행원 당시 업무에 서툴고 좌충우돌하면서도 우직하게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당시 직장 선배가 지어준 별명이다. 서민스러운 그의 이미지와도 딱 어울려 큰 의미가 부여된 별칭이자, 애칭이다.

그는 득심경영으로 성공대열에 오른 대표적인 CEO로 평가된다. 특히 기업, 가정 그리고 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의 마음은 바람과도 같아 쉽게 얻을 수는 없다. 그러나 득심의 개념을 꿈과 연계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다보면 생활의 큰 힘이 된다고 자신했다.

“우리는 큰 꿈을 가지고 있어도 혼자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주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 꿈을 이루어 갑니다”라며 “그래서 득심의 핵심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다.

▶득심의 원천…심(心)·지(知)·행(行)=그가 말하는 득심의 기본 원리는 심·지·행이다. 득심은 볼수 있는 게 아니다. 때문에 그 실체를 알기가 쉽지 않다. 그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감동을 주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실천이 득심의 실체라고 강조한다.

“일상생활이 득심의 연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며 “가정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의 마음을 얻기 위해, 회사에서는 직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리고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갑니다”고 했다. 현대인 모두에게 득심은 생활의 필수조건이다. 그의 득심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이유다.

이처럼 득심은 개인주의로 흐르는 각박한 사회 속에서 조직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서로에게 꼬인 실타래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그는 전국을 누비며 득심 전파에 여념이 없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덕목은 무엇보다도 상대에 대한 신뢰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입니다“며 ”조직생활에는 리더와 팔로워가 있고, 서로에 대한 강한 믿음이 없다면 무신불립이란 사자성어처럼 그 어떤 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고피력했다. 즉 상대방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자기 자신보다는 상대방을 우선 배려하고, 무엇이든 잘 해 낼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득심은 자신을 낮추어 생각하는 겸손함과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솔선수범, 말과 행동이 일치된 진정성이 기본 덕목입니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생각하다. 미래…꿈꾸는 능력이 중요=그는 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니 꿈 꾸는 능력을 중시한다. 삶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꿈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의 목표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며 “목표가 없다는 것은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없다는 의미입니다”고 했다.

이 처럼 재능보다 꿈꾸는 능력이야말로 성공한 삶을 이끌어내는 원천이라는게 그의 철학이다.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강한 믿음 때문이다. 꿈의 설정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누구나 얘기하면 알만한 CEO들은 물론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전국을 누비며 득심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으로 성공가도를 걸어왔다고 자부하는 리더들을 상대로 강조하는 한 가지가 있다고 한다. 올바른 비전과 꿈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직원들의 공감대를 만들어낼 때 무한한 힘이 생긴다는 것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다.

그는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비전과 꿈을 제시하고 어떻게 가야할 지를 알려주며 이끌어 주는 사람”이라며 “리더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팔로워들이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어 그 조직은 좌초하게 된다”고 피력했다.

또 “리더가 조직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권위나 강압을 통해 이끌어 나간다면 조직원들의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없다”며 “이는곧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리더로서 제시하는 꿈과 비전이 올바르고, 여기에 ’혼‘을 다한 열정과 업(業)에 충실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득심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그의 강의는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성과만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며 “결과만 중시하는 성과중심보다는 조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꿈과 목표를 향해 신명나게 일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중심으로 조직을 이끌 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 했다.


▶40년 금융인생…득심의 경지에 오르다=40년간을 금융업에 몸담아 온 그는 과거를 되돌아 보면 그야말로 숨가쁜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기에 다양한 경험과 추억들도 많다.

특히 은행근무 시절이다. 경동시장등 한약시장 섭외전담 업무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오전에는 동전카트기를 끌고, 오후에는 한약시장을 돌며 거래처 확보와 은행정보를 제공하는 등 고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며 “많은 분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일부러 돈을 들여 다방에서 커피를 사주셨는데 당시 하루에만 30~40잔 정도 마셨던 것 같습니다”고 했다.

과다한 커피 섭취에 속이 불편해 저녁엔 밥도 못 먹었지만 보람으로 일구어낸 시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 결과는 만년 꼴찌점포를 명실상부 1등 점포로 환골탈태시키며 영업신화를 만들어 냈다.

이 밖에도 금융위기를 거쳐 은행통합에 이어 보험사 CEO를 거치면서 몇번의 고비도 맞이했다. 그러나 그는 늘 한결같은 마음을잃지 않았다. 이는 좋은 성과로 나타났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회초년생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에게 젊음은 무기라고 한다. 다만 꿈은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요즘 취업도 힘들고 스펙 쌓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고자하는 명확한 꿈을 설정하는 것입니다”고 조언했다.

꿈이 있고, 이룰만한 가치가 있다고 스스로 생각되면 그 만큼의 열정은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사회진출 후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 다르다 할지라도 쉽게 실망하기보다는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일을 즐길 줄 아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득심을 사회생활의 키워드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오늘은 고객의 마음얻기, 내일은 윗사람 마음얻기처럼 말입니다”며 “그러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꿈의 설정과 득심의 가치들을 깨닫고 이루고자 하는 의지일 것입니다”고 했다.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초심의 마음을 유지하고, 자신의 삶에 주인의식을 갖고 주도하며, 명확한 원칙을 갖고 하찮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긍정의 마음을 주문했다.

이에 따른 5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남 보다 빨리 출근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시키는 일만 하지 말라는 것이며, 공과 사를 분명히할 것을 주문했다. 또 열정적인 태도로 신나게 일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톡 쏘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했다. 결국 성공의 열쇠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는 열정과 최선을 다해 그 일에 몰두 할 수 있는 삶의 자세에 달려 있다는 게 그의 이념이다.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알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성공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길 바랍니다”며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될 때 성공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재능 기부 통해 득심가치 전파=그는 항상 바쁘다. 많은 곳에서 그의 득심 강의를 요청하고 있다. 한때 링거를 꼽고 다닐 정도였다. 하지만 밤낮을 가지리지 않고 공부하며 사람을 만난다. 득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을 얻고 세상을 얻는 득심으로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의 구현과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꿈을 우리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며 “미래 동량들이 꿈을 키워 나갈수 있도록 재능을 기부할 뿐만 아니라 나눔의 가치를 추구하며 리더와 팔로워간 아름다운 득심의 가치관이 형성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득심을 전파할 계획입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고민하고 경험했던 생생한 경영 노하우(Know-how)로 지속적인 고성과를 낼 수 있었던 득심경영의 비밀을 알려주고 싶습니다“며 “다양한 의견을 가진 구성원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며 조직원 스스로 멋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득심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그 동안 그가 외친 득심경영이 올해에도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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