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최고 기대작 ‘팬텀’…올 상반기 뮤지컬 秀作 너무 많다”
라이프| 2015-01-30 11:32
뮤지컬팬들은 올해 상반기 “보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아” 고민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티켓 값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는 ‘팬텀’이 꼽혔다.

헤럴드경제와 인터파크 공연포털사이트인 플레이디비가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 뮤지컬팬들의 70% 가량은 “지난해에 비해 뮤지컬 티켓 구입비용을 줄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기대작 수두룩, 지갑 가벼워도 티켓 구매=지난 1월 14일부터 28일까지 플레이디비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464명 가운데 절반인 49.5%는 티켓 구입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늘린다”는 응답도 21.9%였다. 반면 응답자의 23.7%는 “티켓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줄이겠다”고 답했다. “보고 싶은 작품이 별로 없어서 줄인다”는 응답은 4.8%에 그쳤다.

가장 기대되는 작품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다수의 응답자가 댓글을 통해 “쟁쟁한 작품이 많아 선택하는데 오래 걸렸다”고 털어놨다.

1000석 이상 대극장에서 올해 상반기 개막하는 13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팬텀’(20.2%)이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혔다.


‘팬텀’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팬텀의 과거사와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3.2%), ‘로빈훗’(12.6%), ‘엘리자벳’(12.5%),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9.3%) 등의 순이었다.

한 뮤지컬팬은 “상반기 뮤지컬 목록만 봐도 입이 쩍 벌어진다”며 “회사에서 지친 마음과 스트레스를 한방에 풀어줄 수 있는 건 좋은 공연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의 뮤지컬 관람 빈도는 “1개월에 한번”이 33.8%로 가장 많았다. “1주일에 한번”(31.2%), “2~3개월에 한번”(20.8%), “6개월에 한번”(8.7%), “1년에 한번”(3.8%), “2년에 한번”(1.6%) 순이다.


뮤지컬 관람에 지출하는 비용은 “한달 평균 10~20만원”이 35.5%로 가장 많았다. “5만~10만원”(23%), “30만~40만원”(13.6%)이 뒤를 이었다. “50만원이 넘는다”는 응답은 4.9%였다.

앞서 지난해 플레이디비가 공연마니아 389명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1%)은 “공연을 보기 위해 옷, 화장품 등 구입비용을 절약한다”고 답했다. 식비(16%), 친목 도모 비용(15%), 저축(11%)을 줄인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세명 중 한명, 공연 재미없어도 MD 구매=뮤지컬 티켓 가격은 해마다 올라 최근 개막작들의 경우 VIP석이 14만원대로 치솟았다. 티켓 가격도 부담스럽지만 뮤지컬팬들은 공연의 감동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북이나 머그컵, 우산 등 머천다이즈(MD) 구매에도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뮤지컬 제작사들은 에코백, 미니 가습기 등 다양한 MD 상품을 내놓으며 새로운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공연이 마음에 들 때만 MD를 구매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40.8%로 가장 높았다. 반면 29%는 “공연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사고싶은 MD가 있으면 구매한다”고 밝혔다. “구매하지 않는다”는 26.4%, “항상 구매한다”는 3.8%였다.

뮤지컬의 삽입곡(넘버), 배우 소개 등을 담은 프로그램북 역시 “공연에 따라 구매한다”는 응답이 57.9%로 가장 많았다.


“항상 구매한다”는 27.4%였고, “구매하지 않는다”는 14.8%였다.

한편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뮤지컬 가운데 가장 보고 싶은 작품으로는 ‘마틸다’(20.6%)가 1위를 차지했다.

동명의 영화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찰리와 초콜렛 공장’(17.2%), ‘셰익스피어 인 러브’(14.9%), ‘알라딘’(13.7%)이 뒤를 이었다.

마법사 유모 이야기를 다룬 ‘메리 포핀스’(11.4%)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북 오브 몰몬’(9.2%)도 관객들이 국내 개막을 기다리는 작품들로 꼽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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