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광구式 강한 우리銀…민영화해법‘가동’
뉴스종합| 2015-01-30 11:34
이광구 행장 취임후 ‘强드라이브’
민영화·신성장동력 ‘투트랙’ 강조
2016년 자산300조 목표치 제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검토부터
중기대출도 확대 ‘서민금융’선도


지난해 연말 취임사를 시작으로 연초 신년사에 이어 첫 경영전략회의까지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단어는 ‘강한은행’이다. 이 행장이 취임 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24ㆍ365 프로젝트’도 강한은행을 위한 방법론이라고 한다. 금융권에선 이를 놓고 ‘이광구식 민영화 해법’이 본격 가동됐다고 본다.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 강한은행이 돼야 민영화의 불씨도 지필 수 있다는 셈법인 셈이다.

▶매년 자산 15조원 불린다…덩치 경제론=강한은행의 방법론인 ‘24ㆍ365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업가치 제고에 있다. 매년 자산을 15조원씩 늘려 2016년까지 총 자산 300조원, 당기순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하고 있다. ‘자산증가 → 순이익 증가 → 강한은행 → 민영화’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연말 취임식 당시 “스웨덴 한델스방켄이나 미국의 웰스파고은행은 규모면에서는 최고의 은행은 아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훌륭한 성과를 냈고, 이제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질적으로 최고의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두 은행 모두는 고객을 내 식구처럼 여기면서 탄탄한 영업 기반을 근간으로 힘을 비축하다가, 성장의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적시에 도약을 이뤄온 모범 사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이 ▷현장장중심경영 ▷직원만족을 통한 고객만족 ▷성과에 따른 인사원칙 등 3대 경영방침을 제시한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라=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의 강한은행론은 ‘민영화’와 ‘신(新)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두 축으로 이뤄져 있다. 은행의 본업을 튼튼히 해 기업체질을 강화시키는 한편, 포화상태의 국내 시장을 넘어설 돌파구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해외진출 역시 멈칫거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6% 수준인 해외수익 비중을 2016년까지 10%로 높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이미 밝혀 놓은 상태다. 우리은행은 ‘글로벌시장 확대를 통한 강한은행’이 되기 위해 해외 채권이나 SOC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자동화기기, 비대면채널, 전략상품 판매를 통한 우량자산 증대로 수익성과 함께 현지화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으로 18개국에서 184개국으로 늘어난 해외 네트워크를 올해엔 200개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론 300여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진출할 지역에는 기존의 진출방식에서 벗어나 마이크로 파이낸스(Micro Finance),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한 후 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중소기업 대출 강화까지=이 행장은 이외에도 최근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하는 등 올해를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았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강한은행이 되기 위해선 더 이상 현재 보다는 미래를 먼저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와 관련 현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FIS와 함께 TFT를 만들어 로드맵을 만들고 있으며, 지난해말 조직개편을 통해 핀테크사업부를 별도로 만들어 시장조사 및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확대에 따른 점포 및 인력 운용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적정한 지역에 점포를 재배치하고 창구효율화를 통해 지점 인원을 감축하는 대신 마케팅 및 영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의 강한은행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금융 대동맥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에 깨끗한 피가 돌도록 중소기업 지원을 늘리고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서민금융 지원에도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부문에 대해서는 정책금융인 온렌딩 대출 및 한국은행 중소 기업자금대출 확대를 통해 저금리 대출상품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우수 기업에 대해서도 특화상품을 제공하고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진출 지원,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립 116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은행은 서민전담 영업점을 116개로 확대 운영하면서 올해를 서민금융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해로 삼기로 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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