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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타석수 옵션’ 최대 280만 달러 ‘굴욕’
엔터테인먼트| 2015-01-30 15:48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역대 아시아 야구선수 중 최고이자 역대 메이저리그 톱타자 중에서도 첫째 둘째를 다투는 스즈키 이치로(42ㆍ마이애미 말린스)가 이번 시즌 연봉보다 많은 플러스 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활약에 대한 불신을 반증하는 것으로 일종의 굴욕이기도 하다.

알려진대로 이치로의 연봉은 200만 달러(약 21억9000만 원)다. 5년간 총액 9000만 달러를 받기도 했던 그였기에 엄청나게 낮아진 몸값이다. 그러나 그가 잘 하기만 하면 280만 달러(약 30억7000만 원)를 추가로 손에 쥘 수 있다.

일본 스포츠일간지 스포츠닛폰은 “이치로의 계약서에는 최대 280만 달러의 플러스 옵션 조항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치로는 300타석을 넘기면 보너스 40만 달러를 받는다. 이후 50타석을 추가할 때마다 40만 달러씩을 더 받는다. 플러스 옵션은 600타석까지 적용된다. 이치로가 600타석을 채우면 총 280만 달러의 보너스를 손에 넣는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은 활약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선수와 계약할 때 보장 금액을 줄이고 옵션을 추가한다. 3년 전까지만 해도 600타석은 이치로가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이었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매 시즌 600타석 이상 등장했다. 700타석을 넘어선 것도 12차례나 됐다. 하지만 주전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2013년에는 555타석, 2014년에는 385타석만 나섰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을 뛰며 10번이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리그 최우수선수상과 신인왕도 한 번씩 받은 이치로에게는 달갑지 않은 계약 조건이다. 하지만 자신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현 상황을 인정해야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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