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뺑소니 피의자 구속, “몰랐다” 발뺌? 사고후 행적보니 …
뉴스종합| 2015-02-01 11:04
[헤럴드경제]일명 ‘크림빵 아빠’ 사망 사고 피의자 허모(37)씨의 사고 은폐 시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허 씨가 경찰조사에서 “사람을 친줄 몰랐다” 라고 진술한 내용이 경찰의 의심을 받고 있는 것.

경찰은 지난달 30일 허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허씨는 뒤늦게 자수를 한 이유에 대해서 “그전부터 자수하려 했지만 겁이나서 못했다”며 “아내의 설득으로 자수할 마음을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사람을 친 것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는 허씨는 “사고를 낸 것은 알았지만 사람을 친 것은 몰랐다, 나흘 뒤에 뉴스를 통해 알았다”고 거듭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직후 그가 보여준 행태가 그의 주장을 받아주기 어려울정도로 부자연스럽다고 보고있다.

소주 4병을 마신 허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1시 28분께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고 청주시 사천동에서 무심천 송천교를 건너 송절동에 도달한 뒤 좌회전했다.

이후 왕복 2차로인 길로 직진하던 허씨가 둑길을 가로지르던 강씨와 부딪친 것은 오전 1시 29분.

허씨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커버, 번호판 받침이 깨질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차를 멈추지 않았고, 그는 그대로 370m를 더 달려 오른쪽 골목길로 꺾었다.

둑길이 더 짧은 거리였지만 허씨는 굳이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야산 옆길을 택했다.

이후 사고 지점에서 770m를 벗어난 허씨는 사고 2분 후뒤 드문 공터에 차를 세우 시동까지 끄고 내려서 4분간 차를 살폈다.

차량 앞쪽이 심하게 파손된 것을 확인지만 그는 다시 차에 올라 또다시 골목길을 이용해 귀가했다.

이는 큰길에 설치됐을 CC(폐쇄회로)TV, 혹은 음주운전 단속 경찰이나 목격자를 피하기 위한 요량으로 의심살만한 행동이었다.

또한 허씨는 지난달 21일에는 사고 차량을 충북 음성의 부모 집에 갖다 뒀으며, 지난달 24일에는 부품을 구입해 차량을 직접 수리,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허씨는 사고 직후 골목길 이용은 “자주 다니는 길”이라고 주장했으며, 차를 세우고 살펴본 이유에 대해서는 “무엇인가를 친 것 같아서”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사고 이후 수상쩍은 운행 코스와 그의 행동으로 미뤄 그가 사고 직후부터 강씨를 친 것을 알았다고 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