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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터치로 비닐하우스 창이 저절로…’스마트 팜’ 현장을 가다
뉴스종합| 2015-02-01 13:26
〔세종시=헤럴드경제 이형석 기자〕“이거(‘스마트팜’,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시스템) 설치하기 전에는 밤에도 제대로 깊은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정전이라도 큰 일 나기 때문입니다. 농사 다 망치는 거죠. 수시로 하우스를 들락거렸어요. 이거 설치해 놓고도 첫날은 불안했죠. 지금은 밤에 잘 때나 외출 할 때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세종시 연동면의 작목회 회장이자 비닐하우스 4동을 운영 중인 장걸순씨(54ㆍ사진 오른쪽)는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사시사철, 24시간 비닐하우스 관리가 가능해져 한겨울 농한기에도 토마토와 딸기 등 고부가가치 농작물 재배가 손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 시스템인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바람, 급배수 시설과 제어장치를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사용자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터치하면 굳이 비닐하우스에 가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정전이나 급격한 환경 변화 시에는 경보음도 울린다. 창조마을 지원 기업인 SK텔레콤의 담당자는 “이웃에게 미리 부탁해 놓지 않으면 외출 한번 마음 편안히 해보지 못한 농촌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경작지가 서로 멀리 떨어진 연동면의 경우 단순한 작업이나 시찰을 위해 일일이 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수십년간 농사를 지었다는 한 주민은 스마트팜 설치를 한 후 처음으로 부부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스마트폰만으로도 비닐하우스 주변의 CCTV를 볼 수 있고, 온도ㆍ습도 등의 조절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0일 찾은 세종시 연동면은 ICT 기술과 농업을 결합시키겠다는 정부의 ‘창조마을’ 시범사업장이다. SK 텔레콤이 지난해말까지 연동면의 비닐하우스단지에 스마트팜 100호를 무상으로 준공했고, 비닐하우스 주요 진입로와 마을회관, 농기구보관창고 등 50개소에 지능형 영상 보안장비를 설치했다.

CCTV 기능이 탑재된 지능형 영상보안 장비는 농작물 도난 방치와 치안 등을 위한 것이다. 면사무소에서 각 지역 CCTV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또 녹화ㆍ저장 영상 중에선 사람이나 차량 침입 등을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강이순 연동면장은 “과거 농작물 도난 등이 우려돼 집을 비울 때 주변에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영상보안장비가 설치된 이후에는 이 같은 부담이 사라졌다”며 반색했다.

SK는 이와 함께 창조마을 시범사업으로 향후, 태양광 발전소 등 에너지 타운 조성,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ICT 솔루션으로 농작물 종류, 생산ㆍ출하량 등을 조절하는 방식) 도입, 농촌 자녀의 교육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스쿨 프로그램, 영농기술 테스트 베드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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