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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최성원 亞선수권 부진 불구 세계1위 유지
엔터테인먼트| 2015-02-02 11:46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3쿠션 당구 승부사 최성원(38ㆍ허리우드/부산시체육회)이 지난 달 아시아선수권 1회전 탈락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3쿠션 등 국제 캐롬경기 주관기구인 세계당구연맹(UMB)은 1일(한국시간)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최성원을 1위에, 에디 메르크스를 2위에 올렸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랭킹포인트가 313점으로 동률이어서 공동 1위로 처리돼야 옳다는 게 대한당구연맹측 설명이다.

최성원의 ‘당구 황제’ 등극은 지난 해 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경쟁자 에디 메르크스의 부진이 절묘하게 겹쳐 만들어진 결과다. 최성원은 지난 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하며 무려 120점의 랭킹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로써 최성원에게 4점 차까지 쫓긴 당시 1위 메르크스가 1월 12일 자국 벨기에 선수권대회에서 부진하며 12점이 감점되면서 최성원이 반대로 8점 차로 메르크스를 따돌리고 1위에 오른 것이다.(헤럴드경제 1월13일자 단독보도)


이후 최성원은 ‘랭킹포인트 샤냥’에 안성맞춤으로 여겨지던 한국ㆍ베트남ㆍ일본 삼국의 아시아선수권대회 32강 1회전에서 탈락하며 8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이 부문 종전 16점에서 8점이 감점됐다. 이로써 8점 차로 뒤지던 메르크스에게 동률에 의한 공동 1위를 허락한 것이다.

그런데 세계당구연맹 공식기록상으로는 2월1일부부터 최성원을 세계랭킹 1위로 표기하고 있다. 지난 달 12일부터 1월 28일까지의 기록에는 최성원은 2위로 표기돼 있다. 이는 왜일까. 대한당구연맹 관계자는 “세계랭킹은 세계당구연맹이 각 국가별 연맹의 기록을 정식 보고받은 뒤에야 반영된다”며 “에디 메르크스가 속한 벨기에 당구연맹 측의 기록 보고가 늦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최성원이 아시아 선수권 전까지 랭킹 1위를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공식적인 연맹 발표 기록을 따른다면 이번부터 1위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정식보고가 와야 기록을 반영한다는 세계당구연맹의 현 관행은 인터넷 발달로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국제대회가 실시간 확인되는 현시대에는 동떨어진 구태로 보인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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