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러, 디폴트 위기 피할까…중앙은행 총재 “가능성 없다”
뉴스종합| 2015-02-02 18:13
[헤럴드경제]유가 하락 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가능성이 없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이날 자국 TV 방송 ‘제1채널’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국가채무가 아주 낮은 수준이고 기업들의 대외 채무도 지난해 약 1000억 달러가 줄어들었다“며 ”디폴트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1월 기준 러시아의 전체 대외채무는 5990억 달러이며 정부기관 부채와 중앙은행 부채를 합친 국가채무는 약 520억 달러다.

나비울리나는 이어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러시아 신용등급 강등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용등급은 증시나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지만 그것이 경제에서 모든 상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경제에선 일자리 수, 생산성 증대 가능성 등의 더 근본적 요소들이 중요하며 이런 요소들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말 예상대로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수준인 ‘BB+’로 강등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S&P의 등급 강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환율 폭등, 자본 유출 가속화 등의 대규모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했던 수준의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또 앞으로 현지 통화인 루블화 환율이 크게 더 오르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루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로선 루블화 가치가 올라갈 여건들이 내려갈 여건보다 더 우세하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약 40% 폭락했으며 올 1월 한 달 동안에도 벌써 20%나 추가로 떨어졌다.

나비울리나는 이 같은 루블화 가치 추락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한 국제 유가와 기업들의 대외 채무 상환 등이 환율에 영향을 준 때문이라면서 더 이상의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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