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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타이틀전 거절 비토 “본타이틀전 원해”
엔터테인먼트| 2015-02-03 10:25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세번이나 기다렸다. 잠정 타이틀은 싫다. 본 타이틀전을 하고 싶다.”

UFC 미들급 챔프 크리스 와이드먼(31ㆍ미국)의 연속 부상으로 또 다시 타이틀전이 무산된 비토 베우포트(38ㆍ브라질)가 UFC의 잠정 타이틀전 제안을 거절했다. 와이드먼의 타이틀을 박탈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자신과 상위 랭커가 본 타이틀을 놓고 싸우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당초 베우포트는 와이드먼과 오는 3월 1일(한국시간) UFC 184에서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와이드먼이 훈련중 갈비뼈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경기는 무산되고 말았다. UFC 데이너 화이트 대표는 이와 관련해 공개석상에서 베우포트에게 료토 마치다와 잠정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으나 베우포트는 단칼에 이를 거절했다.


잠정챔피언 타이틀은 챔피언이 부상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 스케줄 소화가 어려울 때 흥행과 대회 운영상 그를 대신해 임시로 내세우는 ‘챔피언 대리’다. 챔피언의 복귀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잠정’ 딱지를 떼고 정식 챔피언이 되기도 한다. 챔피언이 복귀하면 그와 즉시 ‘통합 타이틀전’을 벌일 기회도 부여된다. 따라서 이처럼 잠정챔피언결정전을 치러 잠정챔피언이 되는 것도 통상적으로는 괜찮은 길이다.

그러면 베우포트는 왜 이런 제안을 뿌리친 것일까.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털어놓은 이야기에 따르면 챔프의 부상을 기다려 주는 데 지쳤기 때문이다. 그는 게시 글에 “꼭 1년 전 꿈꿔온 나의 세 번째이자 3체급째 타이틀 도전이 또 연기된 데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남겼다.

그는 “챔프 와이드먼의 세 차례 부상으로 UFC는 계속 스케줄을 다시 잡았다”면서 “무릎 수술 때문에 5월 14일이 7월 14일로, 다시 손골절로 12월 14일 경기가 올해 2월 15일로, 그리고 이젠 갈비뼈 부상으로 2월 15일이 아마도 5월 15일로 연기된 상황”이라고 절절한 속내를 드러냈다.

실제 베우포트는 이런 상황을 맞으며 지난 해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 했다. 와이드먼 부상으로 인한 피해는 대회사인 UFC뿐 아니라 상대로 정해져 있던 베우포트에게도 고스란히 돌아갔던 셈이다.

그는 ‘만약’이란 단어를 사용해 UFC를 향한 역제안과 같은 희망 사항을 소개했다. 그는 “만약 UFC가 8주의 시간을 준 다면 랭커 선수들중 누구와도 싸울 수 있다”며 “단, 잠정챔피언전이 아닌 진짜 챔피언벨트가 걸린 챔피언 결정전이어야 할 것”이라고 글을 이어갔다.

그는 “나는 여동생이 납치된 후에도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 응했고, 그 경기에서 승리했다”며 “또 UFC 152에서 존 존스 전 제안을 받았을 때 난 지금 와이드먼이 입은 부상과 같은 부상을 당했었고 준비시간도 8주에 못 미쳤지만 응했다”며 UFC가 전향적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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