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시험
재수생은 늘어날것 같은데 재수학원은 텅텅 왜?…학원 대신 반수ㆍ독학ㆍ논술 선택
뉴스종합| 2015-02-04 10:10
-3년만에 변화 없는 수능 맞아 재수생 15만까지 늘듯

-재수생 독학 선택 탓 …재수학원 추가모집까지 계획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오는 3월 고3이 되는 학생이 대상인 올해(2016학년도) 대학 입시는 2013학년도 이후 3년 만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년과 변화가 없다. 올해 응시생(약 65만명 예상)의 23% 수준인 15만명까지 재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학원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창 대목을 맞아야 할 재수 학원은 썰렁하기만 하다. 예년 같으면 이미 정원을 채웠을 유명 학원들은 추가 모집까지 계획 중이다. 예비 재수생들이 반수(半修)나 독학을 선택하거나 논술 학원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입시 업계와 학원가 등에 따르면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비타에듀, 스카이에듀, 이투스청솔, 종로학원(가나다순) 등 유명 학원을 비롯한 대부분 재수 학원은 오는 6일까지 재수 종합반 원서 접수를 받고 자체 전형을 거쳐 오는 9일 개강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 강남 지역에 학원을 하나 더 세워 2곳으로 확충한 한 유명 학원의 경우 한 곳만 정원을 채웠을뿐 다른 한 곳은 아직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유명 학원의 경우 과거 명성에만 기댄 나머지 아직 정원의 절반 수준 밖에 채우지 못했다는 것이 학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 학원은 주말인 오는 8일까지 원서를 받아 정원을 채운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끝내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일단 개강을 하면서 정원을 채울 때까지 재수생을 받던가 심지어 추가 모집도 불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입시 업계에서는 최근 수능이 ’물수능(쉬운 수능)‘이 된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수능 각 영역의 만점자 비율을 보면 영어와 수학 B형은 각각 3,37%, 4.3%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고, 수학 A형(2.54%)도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교육당국은 현재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물수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EBS 연계 출제를 통해 관련 교재와 강의만 들으면 수능을 대비할 수 있다고 이미 수능을 치러 본 예비 재수생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어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A형 1.37%, B형 0.09%로 여전히 어렵고, 쉬운 수능 탓에 주요 대학이 올해 논술 중심 전형을 늘리는 추세여서 논술 학원으로 몰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국어와 논술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도 한몫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도 “재수생들이 굳이 비용과 시간이 드는 재수 학원 대신 반수나 독학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라며 ”일찌감치 국어와 논술 준비를 위해 논술 학원을 찾는 재수생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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