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파리바게뜨 커피의 무한변신
뉴스종합| 2015-02-05 11:12
‘빵의 부가메뉴에서 메인메뉴로
‘색다른 4가지 원두 최상의 조합
‘카페 아다지오’고품질커피 출시
‘3200여 매장 활용 접근성 좋고‘30% 저렴한 ‘착한’가격도 장점



대통령도 말했다. 한국사람들이 밥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고. 한국인의 유별난 커피 사랑 덕에 커피 시장은 불황이 무색하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졌지만 날이 갈수록 다양화, 고급화되는 커피시장을 잡기 위한 업계의 노력에는 쉼이 없다.

올해 들어서는 SPC그룹의 국내 대표 베이커리 파리바게뜨가 커피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면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고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며 지난달 ‘카페 아다지오(CafeAdagio)’를 출시했다. ‘집 앞의 커피혁명’을 모토로 출발한 파리바게뜨는 이제 ‘빵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빵의 대명사’파리바게뜨가 달라졌다. 조용하지만 대대적인 혁명을 꾀하고 있다.

▶증가하는 커피 수요, 놓칠 수 없다= 5일 커피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원두와 조제품(분말) 등 커피 수입량은 13만9764톤(t)으로 전년(12만1707t)에 비해 14.8%나 늘었다. 커피 수입량은 2011년 원두가격 급등 이후 잠시 줄었다가 2012년 11만5374t 등으로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커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골목 곳곳에 자리잡은 커피전문점은 전국 어딜 가나 흔한 풍경. 전국 곳곳에 3200여개 매장을 둔 파리바게뜨가 이를 놓칠 리 없다.

파리바게뜨는 기존에도 커피를 팔았지만 빵과 잘 어울리는 커피에 중점을 뒀다. 커피는 빵을 돋보이게 하는 부가메뉴였던 셈이다. 하지만 커피 자체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면서 커피 자체의 맛으로 승부를 내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카페 아다지오’는 ‘아주 느리게’라는 뜻의 악상기호처럼 최고의 전문가가 천천히 정성을 다해 만든 고품질의 커피를 말한다. 기존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난데다가 무엇보다 ‘착한 가격’이 장점이다.


커피 메뉴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를 비롯한 총 8종으로 가격은 아메리카노 2500원, 카페라떼와 카페모카는 3500원 등이다. 기존의 유명 커피전문점 가격대와 비교하면 3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최저가 전략을 쓰는 커피전문점과 비교해도 아메리카노 가격이 300원 더 싸다. 파격적인 가격 마케팅 전략은 커피 사업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파리바게뜨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파리바게뜨 커피맛, 얼마나 달라졌나=원두의 원산지까지 꼼꼼하게 챙기면서 마시는 커피 애호가들이 늘면서 집 근처 빵집에서 파는 커피도 가격, 접근성을 다 떠나 맛이 중요해졌다.

기존의 파리바게뜨 커피는 브라질 100% 단일품종으로 미디엄 로스팅을 했는데, ‘카페 아다지오’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4가지 원두를 사용한 최상의 조합으로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브라질과 인도 원두는 아몬드와 같은 고소함, 카라멜향과 달콤함이 어우러지는 풍미를 내며 콜롬비아와 시크릿원두(원산지 미공개)는 산미와 자스민향, 라즈베리 등 과일향이 조화로운 풍미가 특징이다.

파리바게뜨 측은 “‘ ‘카페 아다지오’의 커피 맛은 SPC그룹 커피 연구원들이 1년 이상 수많은 블렌딩 테스트를 반복한 끝에 뽑아낸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면서, 어떠한 베이커리와도 어울릴 수 있는 맛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커피의 맛을 풍부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 신맛은 북미나 유럽에서는 선호하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커피의 신 맛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이에 ‘카페 아다지오’는 신맛을 적절히 갖추면서도 거부감을 최소화해 조화롭게 어울리는 비율을 찾았다. 또 로스팅 방식에서도 단 음식에 잘 어울리는 다크 로스팅과 구수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미디엄 로스팅의 중간 단계인 ‘미디엄 다크 로스팅’으로 어떠한 빵(베이커리)과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원두 농장과 직거래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특히 환경 보호와 노동자의 안전까지 고려해 생산하는 커피에 부여하는 ‘RA(Rainforest Alliance) 인증’ 커피를 사용해 착한 소비까지 유도할 예정이다.

커피 테이크아웃컵의 디자인도 바꿨다. 기존에는 브랜드 컬러에 맞춘 푸른색 컵과 리드(뚜껑)를 사용하는 ‘파리지앵’ 테이크아웃컵을 사용했으나 ’카페 아다지오’ 커피 전용 컵은 검정색과 흰색의 조합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전국 3200여 매장을 보유한 저력을 바탕으로 커피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글로벌 진출 확대에 따라 해외 매장에서도 ‘카페 아다지오’를 선보여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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