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데이터랩] 제2, 제3 허니버터칩 되고 싶어라
헤럴드경제| 2015-02-05 11:46
허니버터칩 대항마시장 무한경쟁
롯데 ‘꼬깔콘’ 허니 입혀 시장 가세
제과업계 1위의 반격 시작된 듯
‘원조’ 해태도 시리즈로 ‘수성’


박진영이 한때 요란한 몸짓을 하며 불렀다.“ 허니~허니~”. 젊은이들이 따
라했다.“ 허니~허니”. 그때의 열풍은 그치지 않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곳이
바로 유통가, 그것도 제과업계다.

유통가의‘ 허니 허니’ 합창은 해를 넘겨서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허니버
터맛이 시장에 강타한 후 제2, 제3, 제4의‘ 허니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고객의‘ 달콤한 입맛’을 확인한 제과업계는 허니 열풍에 휩싸여 있다.

이번엔 롯데제과(대표이사 김용수)가 허니버터맛의 무한 경쟁이 펼쳐지
는‘ 사각의 링’에 올랐다. 그동안 허니바람에 뒷짐지고 있던 제과업계 1위
롯데제과까지 가세하면서‘ 달콤함’ 경쟁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꼬깔콘 허니버터맛’과‘ 꿀먹은 감자칩’을 출시 하며 달콤한 스낵 라인 강화에 나섰다. 롯데제과를 끌어들인 원조는 다름아닌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다. 허니버터칩이 대히트하며, 이에 맞서 달콤한 맛을 강조하는 감자스낵이 나왔고, 롯데제과는 옥수수스낵인 꼬깔콘에‘ 허니’를 입혀 시장몰이 선언에 나선 것이다. 옥수수스낵 가운데서 허니버터맛이 나온 것은 꼬깔콘이 처음이다. 꼬깔콘은 1983년에 출시된 장수제품으로, 연간 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대표 인기스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두고 그동안 허니버터칩 열풍에 밀렸던
제과업계 1위의 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있다. 롯데제과는 프리토레이의
레이즈(Lays) 감자칩을 그대로 한국에 수입하는 방식이며, 감자칩 시장에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는 평가다. 이에 콘스낵의 강자인 꼬깔콘에 허니버터맛을 가미하는 전략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미 2013년 3월에‘ 고구마의 전설 허니버터맛’을 출
시하며 단맛에 대한 소비자 욕구와 트렌드 변화를 확인하고 관련 제품을 준비해왔다”며“ 30년 전통의 인기스낵인 꼬깔콘과 허니버터맛이 만나면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무튼 롯데제과의 가세로 허니버터칩 대항마 시장은 더욱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허니버터칩의 물량이 부족해 지속적인 품귀현상을 빚으며 그 빈
자리를 노린 제품들도 속속 인기를 끈것이 배경 중 하나다.

특히 각사는 아전인수식의 매출 수치를 경쟁적으로 발표하면서 자존심
대결도 마다않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내놓은‘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맛’이 한달만에 8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허니버터칩을 제쳤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시기에‘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출시했던 오리온도 감자칩 시장 1위를 강조하고 있다. 포카칩은 지난해 스낵시장 최초로 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게 오리온 측 설명이다.

‘원조’ 해태제과의 수성 의지도 간단치 않다. 허니버터칩 물량이 부족한
해태제과는 유사상품에 대응하겠다며 올해 1월‘ 허니통통’과‘ 자가비 허니
마일드’를 추가로 내놓고 원조제품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해태제과
측은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의 월 매출을 합산해 110억원이라고 발표하며
‘전인미답의 경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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