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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新성장동력 이미 점
뉴스종합| 2015-02-06 11:24
핀테크·헬스케어·IoT 등 부상…
중후장대형 한국산업 재편 조짐

외인·기관 가세 탄탄한 체력과시
주도株 없는 코스피와 대조
신용잔액 3조원…과열 우려도



코스닥시장이 오랜 ‘암흑기’를 벗어나 황금기를 맞고 있다. 한마디로 개인 투자자의 ‘놀이터’로 비유되던 코스닥 시장의 기초 체력이 단단해졌다.

코스닥 지수는 6년 8개월만에 600선(5일 기준)을 돌파했고, 일 평균 거래대금도 연간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등락과 환율, 대외리스크 등에 흔들리고 있는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과거보다 체질이 강화된 코스닥에 수급이 쏠리면서 코스닥 시가총액도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부진한 대형주에 대한 대안으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초효과(1,2월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도 작용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코스닥 황금기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면이 많다.

미래 성장동력을 갖춘 새로운 기업들이 대거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고, 시장 건전성 확보 등 끊임없이 시장 변화를 추구한 결과라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핀테크(Fin-Tech)산업 육성, 신성장 및 중소ㆍ벤처기업지원 강화 등 정부의 친(親)코스닥시장 정책 역시 한몫했다. 특히 시장 잠재력있는 기술혁신형 기업들의 진입을 계기로, 코스닥시장이 향후 한국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탄=코스닥 시장 활황세는 단순히 지수 상승 이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각에서는 전자,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중심의 우리나라 산업 구조가 변화를 맞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한국 산업이 인터넷 등 핀테크(Fin-Tech), 게임, 헬스케어, 모바일 플랫폼 등 콘텐츠ㆍ소프트웨어로 서서히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8년 코스닥 시장에서 IT 하드웨어(HW) 및 일반 제조업 시가총액 비중은 49%에 달했지만, 지난해 들어 40%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헬스케어, IT 소프트웨어(SW), 문화, 콘텐츠 업종은 2008년 20%에서 지난해 35%로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지수 상승률을 보인 업종도 섬유의류(36.0%), 종이ㆍ목재(26.5%), 인터넷(20.7%), 디지털컨텐츠(16.6%), 의료정밀(14.9%), 소프트웨어(13.6%)였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 본부장은 “과거 IT하드웨어 부품주에서 이제는 바이오, 헬스케어, 모바일 플랫폼 등이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업종이 됐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변모=시장에서는 코스닥의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나스닥과 같이 코스피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설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한다.

코스닥 주요 종목이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변모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 주도 업종과도 상당 부분 겹칠 뿐아니라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인터넷, 게임 콘텐츠, 반도체 장비, 유통, 헬스케어 등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하는 우량 기업들이 등장했고, 여기에 핀테크, 사물인터넷 같은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더해져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창조경제 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종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도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상장폐지 기업수도 감소하고 있다. 상장 폐지 기업은 지난 2012년 48개에서 2013년 33개, 지난해 15개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빚을 내서 코스닥시장에서 거래하는 신용잔액 규모도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하지만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우리 경제는 저성장ㆍ저금리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증시에서도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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