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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윤리위 “총장 후보 보광스님 논문 18편 표절 확인”
뉴스종합| 2015-02-06 21:13
동창들 사퇴 촉구 기자회견



[헤럴드경제]표절의혹을 받은 동국대 총장 단독 후보자 보광스님의 논문 18편이 표절로 결론이 났다.

6일 동국대 총동창회 등에 따르면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보광스님의 논문 중 최근 표절 의혹에 휩싸인 30편 가운데 18편을 표절로 결론 내렸다.

위원회는 이 가운데 5편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연구부정’으로, 13편에 대해서는 ‘비난의 여지가 심각보다는 약하지만 중복게재 또는 표절’로 판단했다.

나머지 12편의 경우 중복게재지만, 당시 학계의 연구윤리 수준이나 인용 표시 등 통용되는 학술적 글쓰기 방식을 고려할 때 허용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표절로 인정하지 않았다.

보광스님은 소명과정에서 표절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가 큰 비중이 없는 저널이거나 소식지에 불과해 괜찮다고 했고, 연구비를 지원받지 않은 과제라 별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학자적 양식에 의문이 든다고 윤리위는 전했다.

보광스님은 윤리위 결과에 대해 한 달 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최종 결과는 재심 후 확정된다.

학교 측은 오는 11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보광스님의 징계 건과 총장 후보자격 문제, 총장 선거 관련한 내용이 논의될 예정이다.

동국대 동창 등으로 구성된 동국대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윤리위 결과를 알리고 보광스님의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보광스님에 대해 ‘총장 선임결의와 임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조만간 법원에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대위 측은 “보광스님은 논문 표절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후보자 선출 역시 민주적 절차에 따르지 않았다”며 “보광스님이 조속히 사퇴하는 것이 학교가 상생하는 길이며 스님의 사퇴를 위해 끝까지 활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초 동국대 총장 후보 3인에는 보광스님과 함께 김희옥 현 총장, 조의연 교수가 올랐지만, 김 총장과 조 교수의 사퇴로 보광스님이 단독 후보가 됐다.

당시 김 총장과 조 교수의 사퇴 배경으로 “스님이 총장이 돼야한다”며 종단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총장 선출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보광스님은 불교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현재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이자 전자불전콘텐츠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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