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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부산 자이언츠’ 환영하지만…”
엔터테인먼트| 2015-02-06 21:57
[헤럴드경제]“협동조합으로 설립하는 ‘부산 자이언츠’는 전 세계 야구 역사에 처음 시도되는 의미 있는 일입니다.”(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장)“취지는 좋지만,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냉정히 바라봐야 합니다.”(이훈전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6일 부산YMCA에서 시민공청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자이언츠 팬, 협동조합 전문가, 경영분석 전문가, 교수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부산 자이언츠 협동조합 설립 기획단’이 시민 각계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다.

참가 패널들은 시민구단의 출범 시도를 환영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을 표했다.

공청회의 발제를 맡은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장은 “시민구단 창단은 전 세계 야구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 매우 의미가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시민구단 설립 청사진을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야구 열성팬 30만 명으로부터 30만원씩을 받아 마련한 900억원을 출자금을 바탕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인수, 시민구단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자금과는 별개로 각 회원으로부터 매달 1만원씩 걷고, 구단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광고수입과 기타수입을 합치면 매년 예산 600억원 정도로 확보할수 있다고밝혔다.

출자금은 조합원이 탈퇴하면 반환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예산 600억원이면 가장 부자구단인 삼성라이온스의 1년 예산 450억원보다 훨씬 많아 다른 눈치 보지 않고 최고의 선수를 길러낼 수 있다”며 “임원진이나 감독을 모두 회원들이 선임함으로써 자격 있는 프런트를 뽑아 투명한 경영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성호 전 청년연합회 연제구 회장도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지난해 CCTV 선수사찰 파동 때 팬들이 뭉쳐서 프런트를 퇴진시켰다”며 “시민구단 출범에 많은 팬이 적극 호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훈전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30만원의 조합비와 매달 1만원씩 내겠다는 회원 30만 명을 모으는 것이 쉬울지 의문이든다. 출자비용을 모은다고 하더라도 야구장 건설비, 천문학적인 KBO 가입비 등을 모두 고려해보면 회원탈퇴 때 출자금을 돌려줄 여력이 될지도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롯데 자이언츠를 인수한다는 것은 롯데로부터 구단을 산다는말인데 롯데가 팔 의향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해진 평생교육원 책임교수도 “조합원의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우면 조합비의 유동성 문제가 생기는데 이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롯데에 구단을 팔도록 어떻게 설득할지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아직 청사진의 단계에 있는 만큼 구체적인 계획은 차차논의해 보자”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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