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
[헤럴드경제]충남 천안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했다. 해당 농장에서 1㎞ 안에 우리나라 축산자원의 보고(寶庫)인 국립축산과학원(축산자원개발부)이 있어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천안 북면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방역 당국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의심 신고가 들어온 천안시 성환읍 이모씨 돼지농장에서 채취한 분변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됐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통보를 받았다.
이씨는 전날 ‘돼지 150여마리에 수포가 생기고 잘 서지 못한다’고 축산 당국에 신고했다.
초동방역팀 간이키트 검사에서도 돼지 1마리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왔다.
도는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와 같은 축사에 있던 530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농장에서는 돼지 1900마리를 사육 중이다. 또 반경 3㎞ 내 6개 농장에서는 8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반경 1㎞ 내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430만㎡에 이르는 광활한 농장에서 돼지 1200마리와 소 360마리를 기르고 있다.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해 생체 수입이 금지된 상태에서 이곳의 동물들은 국내 유일의 씨가축 자원이나 마찬가지이다.
2011년 2월에도 사육 중인 일부 돼지가 구제역에 걸려 살처분되기도 했다.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감염 경로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살처분 완료 후 임상증상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현장 초소를 운영해 차량과 인력 등의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라며 “발생지 인근에서 사육 중인 우제류(소·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구제역에 걸리는 동물)에 대한 예찰과 차단방역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사육 중인 돼지에서는 백신 항체 형성률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립축산과학원 측에서도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낮 12시50분에는 천안시 북면의 한 돼지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10여마리의 콧등에 수포가 생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간이키트 검사에서는 1마리가 구제역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농장에서는 돼지 592마리를 사육 중이고, 반경 3㎞ 내에서는 3개 농장이 돼지 87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축산 당국은 이 농장에서 분변 등을 채취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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