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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택시 ‘무시동 난방기’ 로 대기오염 줄인다
뉴스종합| 2015-02-09 10:04
-고온 엔진 냉각수 활용 35분 가동 가능…연 1342억원 절감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서울시는 시동을 걸지 않고도 난방을 할 수 있는 장치를 제작, 시내 택시에 설치해 대기오염을 줄이겠다고 9일 밝혔다.

택시 1대가 하루 운행시간 중 손님을 기다리며 시동을 켠 채 공회전을 하는 시간은 평균 4시간 이상이다.

1500㏄의 자동차가 5분 공회전을 하면 이산화탄소가 90g배출되며, 1.2㎞를 주행할 수 있는 100㏄의 연료가 소모된다.

서울시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은 전체의 63%를 차지해 온실가스 다량 배출의 주원인이 되고 불필요한 공회전으로 소비되는 연료는 국가적인 낭비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자동차 운행 때 90도까지 올라간 냉각수의 열에너지를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난방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시동 난방장치를 지난해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무시동 난방장치는 가동적산계, 순환펌프, 보조배터리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택시 1대에 이 장치를 부착해 시범운영한 결과, 시동을 끈 후에도 35분 이상 난방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장치를 총 99.2시간 사용한 결과 13만1860원(휘발유 118.8ℓ)의 연료비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6㎏ 줄일 수 있었다.

한편 서울시는 시범운영기간동안 43만원 상당의 난방방치를 지난달 시내 택시 43대에 무상으로 부착했으며 4월 15일까지 효과를 분석한 후 확대 보급한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서울에는 7만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며 모든 택시에 장치를 부착해 하루 4시간씩 6개월을 사용하면 총 671억원(연 1342억원)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으로 인한 사회적 편익비용 역시 10억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희은 서울시 기후대기과장은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장치를 경차 등에 확대 부착하고 환경부에도 전국에 장치 보급을 확산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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