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슈인터뷰]윤균상 "기재명 통해 자신감과 책임감 얻었다"
엔터테인먼트| 2015-02-10 15:48
최근 화제 속에서 종영한 드라마 '피노키오'. 이 작품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단 번에 알린 신예 배우가 있다. 바로 윤균상이다. 극중 기하명(이종석)의 형 기재명 역을 맡은 그는, 올곧은 모습에서부터 분노, 슬픔, 애틋함 등 다양한 감정 연기를 이끌어내며 극중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했다.

최근 윤균상과 논현동에서 만나 '피노키오'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의 연기 이야기를 들어봤다. 애착과 부담을 많이 가지고 연기했던만큼 '피노키오' 기재명을 훌훌 털어버리진 못한 모습이었다.



"감회가 많이 남달랐어요. 제가 갑자기 주어진 큰 역할이었거든요.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고 부담이 되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끝나니 매일 보던 스태프들도 못보고 서운하네요."

윤균상은 기재명 캐릭터가 그렇게 극 속에서 중요한 역할로 활약할 줄 몰랐고,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단다. 신인배우로서 생각지도 못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더욱 캐릭터를 연구하고 매진해야했다.

"처음에 들어갈 때 재명이가 복수하는 캐릭터라고는 생각은 했어요. 초고가 나왔을 댄 재명이는 눈에 띄지 않아서 재명이가 어떻게 그려질지 몰랐어요. 사실 제가 드러나지 않고 나중에 터져야 하는 캐릭터라 부담감이 어마어마 했어요. 사실 기명이가 그렇게까지 강렬하게 그려질지 몰랐거든요. 처음부터 기명이를 드러내지 않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어요. 날 이렇게 숨겼는데 나중에 존재가 드러났을 때 임팩트가 있어야 하잖아요. 막상 제 존재가 드러났는데 '저게 뭐야?'라고 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tvN 드라마 '갑동이'로 인연을 조수원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윤균상은, 자신을 믿어주고 캐스팅 해준 조수원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감독님, 그리고 스스로를 믿기로 했다.

"조수원 감독님과는 '갑동이'에 제가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어요.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성실하게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조수원 감독님이 재명이에 대해서 설명을 많이 해주셨어요. 캐릭터가 사이코패스는 아니고 착하고 순수한, 그런 곧은 아이였잖아요. 제가 사람 죽이기까지의 감정을 느껴 볼 수도 없었고요. 재명이 감정을 많이 이야기 해주셨어요. 참고할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추천해주셨어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거를 토대로 재명이에 대해 공부를 했죠."



2012년 드라마 '신의'로 데뷔해 '갑동이', 영화 '노브레싱', '금지된 장난' 그리고 '피노키오'까지 단 시간 안에 신인으로서 얼굴을 톡톡히 알리는 성과를 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대표님께 참 감사해요. 가장 감사한 건 이 작품에서 저를 믿어주신 조수원 감독님과 박혜련 작가님께 제일 감사해요. 신인에게 이런 역할을 맡기기 힘드셨을텐데 말이죠."

모델로 시작을 한 윤균상은 짧은 런웨이보다는 조금 더 긴 시간 무대에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연극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대로 자신의 열정으로 설득하고 이 길을 걸어왔다.

"20살 때 1년 반 정도 모델 일을 시작했어요. 런웨이에 올라가는데 너무 짧게 끝나니까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연극을 하고 싶었어요. 무대에서 놀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당시 아버지가 반대하셔서 군대에 다녀오고, 이후에 무작정 연기선생님한테 연기를 배웠어요. 아버지도 자식이 하는 거니 심하게 반대는 안하시고 연극말고 방송에서 연기하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하시더라고요. 이후에 지금의 대표님 만나서 같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보장돼 있지 않은 미래 만을 바라보며 긴 터널을 걷는 것 같은 시기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윤균상의 버팀목이 되어준 건 '연기에 대한 애정'과 부모님, 선배들의 따뜻한 격려였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원해서 하는 일이니까 '30대 초반까지는 네 꿈 존중하고 책임을 져주겠다'면서 든든하게 지원해주셨어요. 또 저희 회사에 선배님들이 많이 계세요. 김미경, 김승수 선배님께서 길게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일이 좋으니까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윤균상이 걸어나가야 할 길은 넓고도 다양하다. '기재명'이라는 강렬한 인상을 준 캐릭터를 연기한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차기작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런 끊임없는 고민이 2015년, 윤균상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펼칠 활약이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진한 우정 이야기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지금 당장 재명으로 살다보니 이런 역할이 몸에 익고 좀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 기재명만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부족한 것이 드러나지 않게 보완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아요. 조금 더 연기에 매진해서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책임감 같은게 많이 생겼어요. 중압감을 알게 됐죠. 그게 제일 큰 수확인 것 같아요. '이런 정도의 배역을 맡으면 이런 부담이 오는구나'를 느끼고, 이걸 감당해냈으니까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겠지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