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각국의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를 비롯한 6개국이 두자릿수 이상 물가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가상승률이 가장 심각한 곳은 남아메리카의 베네수엘라였다. 베네수엘라는 올 한 해 72.3%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CC’ 등급으로 한 단계 강등시키며 인플레이션이 100%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S&P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7%로 예상했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국가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지난달 인플레이션도 15%를 기록했다. 올해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은 13%다.
1월 식품가격은 1년 전보다 21% 올랐고 설탕가격은 68% 급등했다. 곡물 및 콩류는 45%, 과일 및 채소가격은 41%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과 함께 루블화 가치하락, 저유가로 삼중고에 빠졌다. 블룸버그는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4%로 뒷걸음질 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지역 친러시아 반군 세력과의 분쟁으로 경제마저 엉망이 된 우크라이나 역시 인플레이션율이 17.5%로 전망됐다
이밖에 아르헨티나가 22.5%, 이집트와 가나도 각각 10.6%와 13.2%로 두자릿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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