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EPL 한경기 중계료 169억 5,000만원
엔터테인먼트| 2015-02-11 11:26
8500000000000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TV중계권이 사상 처음 50억파운드를 넘어섰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 인터넷판은 11일(한국시간) 2016~2019년까지 3시즌동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504경기(시즌 당 168경기)를 생중계하는 영국내 중계권료가 역대 최고액인 51억3600만파운드(약 8조5573억원)에 스카이스포츠와 BT에 팔렸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까지 3시즌 동안의 중계권료 30억1800만달러보다 무려 70%가 뛰어오른 금액이다. 당초 44억파운드 가량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를 7억파운드나 초과했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은 2001~2004 시즌(총 330경기)에 처음으로 10억 파운드를 돌파했고, 이후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2013-2016 시즌(총 462경기)에는 30억 파운드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이번 2016-2019 시즌 중계권 협상에는 그동안 중계를 사실상 독점해온 스카이스포츠 이외에 BT, 디스커버리 네트워크, bEIN 스포츠 등이 입찰에 뛰어들면서 중계권료가 급상승했다. 최종적으로 중계권은 스카이스포츠와 BT에게 돌아갔다.

스카이스포츠는 연간 168게임중 126게임을 중계하기로 하고 41억7600만파운드를 내며, BT는 나머지 42게임의 중계권을 갖는 대가로 9억6000만파운드를 지불한다. 이는 3년간 총 경기수 504경기로 환산하면 경기당 1019만파운드(약 169억5000만원)에 달한다.

천문학적인 액수지만, 프로스포츠를 망라하면 프리미어리그 중계권료는 NFL(북미프로풋볼)에 미치지 못한다. 

NFL은 연 평균 32억4000만 파운드로 프리미어리그의 2배에 가깝고, NBA(미국프로농구)가 약 17억파운드로 비슷하다. 메이저리그는 10억2000만파운드다.

NFL은 4대 공중파로부터 8년간 396억달러(약 43조2400억원), 연 평균 49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료의 폭등은 20개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의 재정에도 큰 도움을 준다. 중계권료의 50%는 20개 구단에 고루 배분되고, 25%는 성적에 따라 차등 배분된다. 또 남머지 25%는 시설 이용료 명목으로 지급된다. 이 때문에 순위가 높은 구단은 천문학적인 돈을 중계권료로 챙기게 된다.

프리미어리그 구단 선수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이 227만3277 파운드(약 39억원)에 이를 수 있었던 것도 배분받은 중계권료 덕분이다.

중계권료가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르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전 맨유의 수비수 게리 네빌은 “티켓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고, 전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특히 원정팬들에게 티켓값이 부담이 될 만큼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스쿠더모어 프리미어리그 위원장은 “각 구단들은 경기장을 팬들이 가득 채워야한다는 사실을 가장 유념해야할 것”이라며 지나친 티켓가격 입장 가능성에 대해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그는 또 “젋은 축구팬들이 축구장을 자주 찾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