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고맙다, 에쎄!… KT&G‘수출효자’로
뉴스종합| 2015-02-12 11:20
세계 초슬림 담배 1위 브랜드 위상
작년 212억개비 해외로…러서 인기
국내서도 시장점유율 28% 1위 자랑



담뱃세 인상, 흡연구역 확대, 담뱃갑 경고문구 도입안 논의 등 잇따른 담배관련 규제정책으로 케이티앤지(KT&G)가 위기를 맞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공격적 가격정책에 국내 시장 점유율도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G가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수출기업으로서의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28%에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하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담배 브랜드 ‘에쎄’를 필두로 한 해외시장 공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글로벌 5위 담배 기업으로서의 입지가 단단해 지고 있다.

12일 KT&G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담배를 판매한 액수는 6584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판매량도 2007년 373억 개비에서 지난해 434억 개비로 추세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수출의 선봉에 서 있는 제품은 다름아닌 ‘에쎄’다. 에쎄는 지난해 212억 개비가 판매되며, KT&G 전체 담배 판매량 중 48.8%를 차지할 만큼 위력을 보였다. 에쎄는 현재 전세계 초슬림 담배 소비자 3명 중 1명이 선택하는 세계 초슬림 담배 1위 브랜드다.

에쎄가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로, 지난해 KT&G가 이곳에서 판매한 담배 40억 개비 가운데 37억 개비가 에쎄일 정도였다. 2013년 말 기준으로 러시아 현지 초슬림 담배 시장의 5.8%를 차지하며 6위에 위치해 있다. ‘에쎄의 힘’이 러시아에선 이처럼 막강하다.

변근영 러시아 법인장은 에쎄의 인기 요인으로 20%에 육박할 만큼 유독 높은 여성 흡연율을 꼽았다. 세련되면서도 냄새가 상대적으로 덜한 제품을 선호하는 여성 흡연자들에게 초슬림 담배인 에쎄가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것이다. 그는 또 “건강에 대한 러시아 흡연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남성 흡연자들이 남성적인 이미지의 미니슬림 제품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점도 초슬림 담배의 주요 인기요인이다”고 설명했다.

KT&G는 에쎄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3월 초슬림담배 생산을 전담하는 세계 최대 초슬림 담배공장인 KT&G 신탄진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규모를 850억 개비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로써 세계 초슬림 담배의 50%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갖추게 됐다.

변 법인장은 “앞선 품질력과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실히 반영한 다양한 제품 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성 초슬림 시장과 같은 성장 니치시장을 집중 공략해 새로운 성공 브랜드를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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