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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일모직 옛터에 ‘제 2의 삼성’ 키운다
뉴스종합| 2015-02-13 11:06
삼성이 옛 제일모직 부지에 스타트업과 중소ㆍ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짓는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지난 1954년 9월 15일 대구 칠성동에 옛 제일모직을 설립한지 60년이 흐른 지금, 삼성의 모태나 다름없는 곳에서 ‘제 2의 삼성’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삼성은 올해 7월 말 옛 제일모직 부지에 대구 창조경제단지 설립의 첫 삽을 뜨고 내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대지면적 9199㎡(2만7285평), 연면적 4만3040㎡(1만3020평) 규모이며 ▷창조경제존 ▷삼성존 ▷아뜰리에존 ▷커뮤니티존으로 구성된다. 리모델링 비용 900억원가량은 전액 삼성이 부담한다. 


기숙사 1개 동을 리모델링해 설립될 문화예술 창작센터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작업실과 갤러리 등 전시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또 창업 뒤 성장단계로 가는 중소기업의 업무시설인 소호(SOHO) 오피스도 단지 한편에 세워진다.

아뜰리에존은 옛 제일모직 기숙사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내부를 리모델링한다. 미술 소품과 공예품을 직접 만들고 파는 공방과 카페가 들어서고, 일부 시설은 원형을 보존해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된다.

별도의 삼성존에서는 삼성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삼성 창업기념관이 들어선다. 공사가 끝나면 현재 대구 신천동 무역회관에 입주해 있는 혁신센터도 창조경제단지로 이전한다.

삼성은 대구ㆍ경북지역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IoTㆍ정보통신기술을 비롯해 부품소재ㆍ디스플레이, 패션ㆍ콘텐츠 3개 분야가 집중 지원 대상이다. 삼성벤처투자가 주관한다. 대구ㆍ경북 지역에 본점 또는 사무소를 두고 있거나 이 지역에서 사업할 계획인 중소ㆍ벤처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임종태 창조경제혁신센터 부장은 “삼성벤처투자, 삼성 자체펀드 등에서의 지원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대기업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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