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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4호골 손흥민, ‘19골 차범근’ 넘어설까
엔터테인먼트| 2015-02-16 07:53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손날두’ 손흥민(23ㆍ레버쿠젠)이 ‘차붐 차범근’을 넘어 분데스리가 한국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까

아시안컵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한국을 27년만에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손흥민이 소속팀 레버쿠젠에 복귀해서도 가공할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왼발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손흥민의 탁월한 득점본능은 시즌 첫 해트트릭을 만들어냈고, 시간이 흐를수록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손흥민은 15일 볼프스부르크와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10분동안 3골을 터뜨렸다.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첫골을 뺏어냈고, 클래스를 증명하는 환상의 볼터치로 두번째골을, 날카로운 슈팅능력을 활용한 세번째골까지 성공시키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허술한 수비탓에 팀은 4-5로 졌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줬다.


이날 경기로 시즌 14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 두시즌동안 자신이 작성했던 한시즌 최다골(12골) 기록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8골, 컵대회에서 1골,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 등 14골을 넣었다. 왼발로 8골, 오른발로 6골을 기록해 편식도 하지 않는다.

이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아시안선수로 기억되고 있는 차범근의 기록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범근은 85~86시즌 손흥민의 소속팀이 레버쿠젠에서 뛸 당시 19골을 넣은 바 있다. 손흥민에게 올시즌 남은 경기는 13경기. 2경기에서 1골을 넣는다면 6골 정도 추가할 수 있고, 차범근의 득점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최전방과 사이드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손흥민은 순간 동작이 빠르고 행동반경이 넓어 속공과 문전에서의 결정력이 모두 뛰어나다. 몰아치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 ‘차범근 넘어서기’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어도, 욕심을 부리다 패스연결을 제때 해주지 않는 동료들이 오히려 손흥민의 득점레이스 속도를 늦추고 있는 면도 없지 않다.

손흥민은 지난 달 아시안컵에서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위력이 더욱 배가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구자철 이청용이 부상으로 초반 팀에서 이탈했으나 기성용과 함께 슈틸리케호의 공격을 전담하다시피했고, 5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위기의 대표팀에서 막중한 역할을 완수해낸 것이 어린 손흥민을 한결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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