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월평균 세금증가율 18.8%…3.3%증가 그친 고소득층의 6배
16일 통계청의 ‘2014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소득 분위별로 따졌을 때 중간층(40∼60%)인 3분위 가계의 지난해 월평균 경상조세 지출액은 8만3385원으로 2013년의 7만187원에 비해 18.8% 증가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계의 경상조세 지출액은 지난해 월평균 38만332원으로 전년의 36만9123원보다 3.0% 늘었다.
중간층인 소득 3분위의 세금 지출액 증가율이 고소득층인 5분위의 6.3배에 달하는 셈이다.
경상조세는 근로소득세, 재산세, 사업소득세 등 가계에 부과되는 직접세를 의미한다.
3분위와 함께 중산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4분위(60∼80%)의 세금 지출액 증가율은 7.4%로 5분위의 2.5배였다.
5분위의 세금 지출액 증가율은 중산층은 물론 저소득층보다도 낮았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계의 지난해 월평균 경상조세 지출액은 2만4793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2분위(20∼40%)는 4.4% 증가했다.
2013년에도 고소득층의 세금 지출액 증가율은 다른 소득 계층보다 크게 낮았다.
2013년 5분위 가계의 월평균 경상조세 지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0.9% 늘어난 반면 소득 하위 계층인 1분위는 9.7%, 2분위는 5.4% 증가했다. 중산층인 3분위와 4분위의 증가율도 각각 2.7%, 6.3%로, 5분위에 비해 높았다.
정부는 2013년 세법 개정으로 작년부터 최고세율(38%)이 적용되는 기준이 소득 3억원 초과에서 1억5000만원 초과로 낮아지고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뀌어 고소득층의 세금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는 중산층의 부담이 증가한 것이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