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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자신감? 아이브 “대부분의 자동차 디자인 혐오스럽다”
뉴스종합| 2015-02-17 09:06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의 자동차 디자인들이 혐오스럽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이 발언 자체가 혐오스럽겠지만, 애플의 수석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라면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애플이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프로젝트 ‘타이탄’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너선 아이브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제조단가와 출고일정만을 고려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며 “어떻게 작동되는지에 대한 주의를 가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가 지목한 자동차는 토요타의 ‘에코(Echo)’입니다. 아이브는 에코에 대해 “황당하고 무미건조한 디자인”이라는 악평을 쏟아 부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입장이 아닌 업체의 입장만을 고려한 이기적인 디자인이라는 분석이죠. 실제 탑승하는 운전자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더욱 인류 친애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는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대목입니다.

게티이미지

아이브의 절친한 동료로 알려진 마크 뉴슨에 의하면, 그는 지속적으로 자동차 디자인에 불만을 품어왔다고 합니다. “제조 환경과 생산 과정에 집착한 나머지 핵심을 놓쳤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그의 발언은 ‘타이탄 프로젝트’의 실물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입니다. 외신들은 디자인과 설계에 참여할 개발자들을 아이브가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전하며, 향후 출시될 애플 자동차가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 기대하고 있는 눈치입니다. 총 책임자는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 설계를 주도했던 스티브 자데스키입니다. 아이브와 더불어 디바이스 업계에 미니멀리즘 디자인 혁신을 몰고 온 인물입니다.

일각에선 애플의 구성원들이 자동차 마니아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스티브 잡스, 조너선 아이브 뿐만 아니라 마케팅 담당인 필 실러 부사장, 인터넷담당 에디 큐 등이 모두 자동차 마니아입니다. 이들은 트위터에 자동차 사진을 자주 게재하는 한편, 자동차 산업 전반의 자체 브리핑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정 자동차 업계와 손잡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다는 점에서 ‘타이탄’의 궁금증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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