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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형 시장’ 급팽창…정부는 팔짱만
뉴스종합| 2015-02-17 10:10
IT날개 달고 주문형 경제 쑥쑥
우버·배달앱 서비스 등 돌풍
관련 법·제도 미비로 분쟁 속출
정부 “아직 관망중” 수수방관



‘우버(Uber)’ 택시나 ‘배달음식 앱’ 처럼 온라인으로 클릭만 하면 서비스가 실행되는 ‘주문형 경제’(on-demand economy)가 전 세계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창조경제’를 핵심 국정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주문형 경제에 대한 정책 수립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주문형경제에 대한 벤처투자 규모는 2010년 전세계 5억달러 30개 기업에서 2013년 16억달러 117개 기업으로 급신장 중 이다.

주문형 경제의 대표적인 우버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공유형 유사택시서비스로 53개국에 진출, 지난해 매출은 10억달러(1조1000억원)에 이른다. 우버는 미국에서 택시에 이어 헬리콥터를 확대, 사용자 요청에 맞춰 원하는 근처 공항까지 6분 안에 도착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번 이용 요금은 219달러(24만원)로 책정됐다.

또 다른 주문형 경제의 사례인 배달앱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온라인 조사업체 닐슨코리안 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1월 배달앱 빅3 업체 순방문자 수는 330만명으로 집계됐다.

리서치 업체인 랭키닷컴의 자료 결과도 지난달 배달앱 이용자수는 900만 명가량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조원 규모였던 배달앱 시장이 올해는 1조5000억~2조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청된다.

지난해 11월 국내 배달 앱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이 글로벌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전역 700개 이상 도시와 런던 등지에서 소비자 및 기업들을 수 천 개의 배달전문업소와 연결해주는 모바일ㆍ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 ‘그럽허브(GrubHub)’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그럽허브는 전 세계 700개 도시에서 매달 380만명이 이용, 지난해 16억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배달앱은 또 음식에 이어 꽃이나 세탁물 배달, 부동산 중개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까지도 배달앱 시장에서 가세,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세기 초 대규모 공장 노동자들과 이동식 조립 라인을 이용한 대량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산업의 변화를 가져왔다면 현재 정보통신 기술과 프리랜서 노동자를 결합한 주문형 경제 규모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부는 빠르게 성장하는 주문형경제관련 정책 수립에는 나몰라라하는 분위기다. 특히 우버택시로부터 촉발된 택시 앱 분쟁에 이어 모바일 앱 갈등이 불가피할 상황이지만 관련 법령 또는 제도 정비에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배달앱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모회사로 있는 ‘요기요’와 국내 스타트업 ‘배달의 민족’은 수수료를 놓고 공정위 제소, 법원 가처분 신청 등 법적 공방까지 치뤘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유경제라는 개념을 갖고 있는 주문형경제를 도입하기에는 여러가지 걸림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며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은 관망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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