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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토리] 개, 풀 뜯어먹는 이유는?
헤럴드생생뉴스| 2015-02-17 11:11
[헤럴드경제=강문규기자] ‘개 풀 뜯어먹는 소리 하고 있네!’

누군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그만큼 개가 풀을 먹는 일은 흔치 않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반려인들이라면 소리까지 듣지 못했을지 몰라도 개가 풀을 뜯어먹는 먹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사실 강아지는 육류와 채소를 가리지 않는 잡식동물입니다. 육식동물인 고양이들과 다르죠. 그래서 많은 애견 전문가들은 강아지가 풀을 뜯어 먹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따라서 개들이 풀을 뜯어먹으면 ‘니가 염소야? 그만두지 못해!’라고 꾸짖지 마시고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스러운 애견이 농약성분이나 식물영양제 등이 묻어있는 풀을 삼킬 수도 있으니 말이죠.


그렇다면 개들은 왜 풀을 뜯어 먹을까요?

개는 뱃속에 가스가 가득 차있거나 위장장애가 있을 때 풀, 잔디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풀을 섭취하는 것이 불편한 속을 달래는데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개가 섭취한 풀은 목구멍과 위장 내벽을 간지럽혀 구토를 유발합니다. 특히 풀을 뜯어 씹어 먹을 때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잡식성인 개의 특성상 기본적인 영양의 부족분을 채우기 풀을 섭취하기도 합니다. 풀 속에는 특히 강아지 사료에 부족한 필수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섬유질과 비타민을 보충하고 식물의 엽산을 섭취하기 위한 행동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개의 주변에 풀이 있다면 습관적으로 무언가 씹고 싶다는 충동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유 없이 껌을 씹듯 질걸질겅 입에서 가지고 노는 것이죠. 야생의 들개들이 배가 고프거나 입이 심심할 때 과일, 열매 등 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대부분의 전문가는 개들이 풀을 뜯어 먹는 것에 대해 위험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풀을 먹는 횟수가 급격히 증가한다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각한 만성질환의 증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풀을 자주 많이 먹는다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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