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與는 서울역, 野는 용산역…귀성인사도 정치?
뉴스종합| 2015-02-19 08:11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용산역이 떠들썩해졌다.

문재인 대표,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귀성인사를 위해 용산역에 총집결했기 때문이다.

이날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고향에서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귀성길에 나서는 시민들에게 명절 인사를 전하면서 ‘서민경제 살리기’를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1월말 설을 앞두고 당시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을 만나기도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설과 지난해 추석에 상인과 시민에 불편을 끼친다는 이유로 생략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설에는 서울역에서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출동해 귀성길 인사를 하며 민심과 스킨십을 나눴다.

이런 여야의 귀성길 기차역 인사는 단순한 귀성객 환송이 아닌 여야의 정치적 계산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경부선 열차가 출발하는 서울역과 호남선 열차가 많은 용산역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달리 말하면 이 두곳은 여야의 최대 지지세력인 영남과 호남으로 향하는 수도권 거주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맞춤형 무대’인 것이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설과 추석에 이어 이번 설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서울역 대신 용산역을 방문함으로써 ‘텃밭’인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지난 8일 전당대회에서 호남 대표주자인 박지원 의원을 제치고 당권을 거머쥔 오른 문재인 지도부의 호남 러브콜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호남선이 출발하는 용산역이 서울역에 비해 호남권 귀성객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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