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서울방송고 학생들 “이제 비탈길로 등ㆍ하교 안해도 되네”
뉴스종합| 2015-02-17 20:45
교장 노력 덕 2월부터 지하철 연결 마을버스 학교 정문까지 연장운행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이달부터 서울방송고 학생과 교직원의 등ㆍ하교와 출ㆍ퇴근이 한층 수월해졌다. 마을버스 성동 12번의 노선이 지하철 3ㆍ6호선 약수역과 서울방송고를 곧바로 잇도록 지난 1일부터 연장된 것.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버스의 연장 운행은 길게는 23년이나 된 서울방송고의 숙원이었다. 이 학교는 서울 성동구 매봉산 기슭에 위치해 있어, 가기 위해서는 약수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가량 걸리는 경사로를 걸어 올라가야 했다. 여름이면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리며 더위와 싸우고, 겨울이면 매서운 산바람을 맞으며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은 오랜 기간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더욱이 도보 등ㆍ하교의 어려움 탓에 택시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생기면서 동호초와 같은 정문을 쓰고 있는 이 학교 정문 일대는 아침 등교시간만 되면 고등학생, 초등학생, 학생을 내려주고 차를 돌리는 택시, 자녀를 데려다 주고 돌아가는 학부모, 출근하는 아파트 주민 차까지 모두 엉켜서 몹시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이에 2013년 3월 새로 부임한 양한석 교장은 학생들의 등ㆍ하교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 서울시청, 성동구청, 중구청에 버스 노선의 연장 또는 신설을 수차례 요청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2월 마을버스 성동 12번(화송옥수운수) 노선이 신설됐다. 이 노선은 3호선ㆍ중앙선 옥수역에서 서울방송고 아래 구름다리의 421번 버스 종점까지 운행해 3호선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편한 발이 돼 줬다.

하지만 양 교장은 만족하지 않았다. 성동 12번이 약수역까지 연장 운행될 수 있도록 약수시장 상인회, 옥수 12지구 아파트 대표와 함께 힘쓴 결과 ‘마을버스 연장 운행’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그동안 매일 비탈길로 등ㆍ하교를 하면서 고생했던 이 학교 학생들은 ‘버스노선 연장’에 기뻐하고 있다. 방송연예과 2학년 최모(18) 양은 “학교 정문 앞은 오전 8시 넘으면 택시로 올라오지도 못할 정도로 복잡해 지각을 하곤 했는데 버스 노선이 연장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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